마비나 장애가 클수록 심부전 위험이 커진다는 설명이 있다
숨참·피로·다리 부기가 보이면 주치의와 심장 상태부터 확인
뇌졸중 치료를 마치고 재활에 힘쓰는 어르신과 가족은 대개 뇌 건강에만 관심을 쏟는다. 혈관이 막히거나 터진 곳이 뇌였으니 다시 그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는 데 신경을 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뇌졸중의 영향이 뇌에서 끝난다고 생각하는 것은 흔한 오해다. 최근 연구에서는 뇌졸중을 겪은 뒤 심장에도 예상하지 못한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고 있다.
뇌에서 시작된 문제가 심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뇌와 심장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 한쪽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쪽도 부담을 받을 수 있다. 뇌졸중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심장 기능까지 떨어지는 현상을 두고 “뇌-심장 증후군”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뇌의 손상이 심장의 활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설명에 따르면 뇌졸중을 겪은 어르신은 그렇지 않은 어르신보다 심부전(심장이 온몸에 피를 충분히 보내지 못하는 상태)이 생길 가능성이 더 높다. 심장이 약해지면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쉽게 지치며, 장보기나 계단 오르기 같은 일상 활동이 힘들어질 수 있다. 특히 뇌졸중으로 생긴 마비나 장애가 심할수록 심부전 위험도 커진다고 한다.
위험이 높다는 것과 반드시 생긴다는 것은 다르다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말이 뇌졸중을 겪은 모든 사람에게 심부전이 생긴다는 뜻은 아니다. 연구가 보여 주는 것은 경향이며, 개인의 상태는 나이, 기저질환, 생활 습관에 따라 크게 다를 수 있다. 막연히 불안해하기보다 자신의 위험 요인을 알고 꾸준히 관리하는 쪽이 현실적이다.
더 주의가 필요한 사람은 뇌졸중을 겪었으면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을 함께 가진 어르신이다. 이런 질환은 뇌졸중의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심장에도 부담을 준다. 반대로 뇌졸중 병력이 없고 만성질환도 잘 관리되는 경우라면 지나치게 걱정할 일과는 별개다.
생활 속에서 심장을 지키는 방법
혈압과 혈당은 처방받은 약을 규칙적으로 먹고 생활 습관을 고쳐 가며 관리할 필요가 있다. 약을 먹고 있다면 스스로 끊거나 용량을 바꾸지 말고 반드시 주치의와 먼저 상의해야 한다. 증상이 좋아진 것 같다고 약을 줄이면 오히려 혈압이 흔들릴 수 있다.
운동은 걷기나 맨손 체조처럼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하루 30분 정도의 가벼운 운동은 심장과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마비가 남아 있거나 체력이 떨어진 어르신은 넘어질 위험도 있으므로 주치의와 운동 종류와 강도를 먼저 정하는 편이 안전하다.
식사는 짜고 기름진 음식을 줄이고 채소와 과일을 늘리는 방향이 권장된다. 스트레스 역시 몸 전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어 취미 활동, 가족이나 친구와의 대화로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도 심장 관리의 한 부분이다.
이런 증상이 보이면 진료 때 물어야 한다
뇌졸중을 겪은 어르신은 정기 진료에서 뇌뿐 아니라 심장 상태도 함께 살펴 달라고 요청할 필요가 있다. 평소보다 숨이 쉽게 차거나, 이유 없이 피곤하거나, 발과 다리가 붓는 증상이 나타나면 미루지 말고 주치의에게 알려야 한다. 가족이 곁에서 이런 변화를 기록해 두면 진료 때 설명하기가 한결 쉽다.
진료실에서는 지금 먹는 약이 심장에도 괜찮은지, 심장 검사가 필요한지, 어느 정도 운동이 안전한지를 구체적으로 물어보는 것이 좋다. 약에 관한 궁금증은 약사에게, 생활 관리 상담은 가까운 보건소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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