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호르몬과 염증이 심장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설명
숨참·다리 부기 같은 신호를 살피고 주치의와 심장 검사 여부를 상의
뇌졸중 치료를 마친 어르신과 가족은 대개 말이나 걸음 같은 뇌 기능 회복에 마음을 쏟는다. 그런데 국내에서 나온 한 연구는 뇌졸중을 겪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부전이 생길 위험이 더 높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다만 이것이 뇌졸중을 겪은 사람 모두에게 심부전이 생긴다는 뜻은 아니며, 위험이 커질 수 있으니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에 가깝다.
뇌와 심장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심부전(심장이 피를 충분히 짜내지 못해 온몸에 혈액을 제대로 보내지 못하는 상태)은 심장이라는 펌프의 힘이 떨어진 상황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이렇게 되면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쉽게 지치며, 다리가 붓는 등 여러 불편이 생길 수 있다.
연구진은 뇌졸중이 일어나면 몸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지나치게 분비되거나 염증 반응이 생길 수 있고, 이런 변화가 심장에 부담을 주어 기능을 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한다. 뇌에서 시작된 문제가 심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두 기관이 따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위험이 높다는 것과 반드시 생긴다는 것은 다르다
이번 결과는 뇌졸중을 겪은 집단에서 심부전이 더 많이 나타났다는 관찰에 바탕을 둔다.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과 개인에게 반드시 병이 생긴다는 것은 다르며, 한 사람의 위험은 나이, 혈압, 당뇨병, 흡연 여부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연구에서는 뇌졸중으로 인한 장애가 컸던 사람일수록 심부전 위험이 더 높은 경향을 보였다고 한다. 따라서 마비나 언어 장애 같은 후유증이 크게 남은 어르신이라면 심장 상태를 함께 점검받는 일이 더 중요할 수 있다. 반대로 증상이 가벼웠던 경우에도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므로 정기 진료 때 확인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생활 습관과 약 복용이 기본이다
심장을 지키는 생활 습관은 뇌졸중 재발을 막는 방법과 크게 겹친다. 짠 음식은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어 국이나 찌개의 국물을 덜 먹고 양념을 줄이는 것이 좋으며,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곁들이는 식단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담배는 끊고 술은 줄이는 것이 기본이다.
운동은 걷기, 맨손 체조, 집 주변 산책, 스트레칭처럼 무리가 없는 범위에서 꾸준히 하는 것이 권장된다. 다만 뇌졸중 후유증이나 심장 상태에 따라 알맞은 운동 강도가 다르므로 어떤 운동이 맞는지는 주치의와 먼저 상의할 필요가 있다.
혈압약, 당뇨약, 뇌졸중 예방약처럼 이미 먹고 있는 약은 심장 건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증상이 좋아졌다고 스스로 약을 끊거나 양을 바꾸면 위험할 수 있어, 처방대로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신호가 보이면 바로 진료를
평소보다 숨이 많이 차거나, 다리가 붓거나, 이유 없이 쉽게 피곤하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리는 증상은 심장 기능이 떨어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이런 변화가 나타나면 다음 예약일을 기다리기보다 지체 없이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뇌졸중 진료를 받으러 갈 때 주치의에게 “뇌졸중 이후 심장 상태는 어떤지”, “심장 검사가 필요한지”를 함께 물어보는 것이 첫걸음이다.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여러 약을 함께 먹고 있다면 약사에게 복용법을 점검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동안 받은 건강검진 결과도 챙겨 두면 상담에 쓸 수 있다.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