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앓고 지나가는 감기와 오래 다스려야 하는 천식은 다른 병이다
약 조절은 주치의와 상의하고 담배 연기와 감기부터 멀리할 필요가 있다
날씨가 쌀쌀해지거나 미세먼지가 짙은 날이면 숨이 가쁘고 기침이 이어진다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대부분은 “감기겠지” 하고 넘기기 쉽다. 다만 기침과 숨 가쁨이 되풀이된다면 단순한 감기가 아니라 천식일 수 있어 가볍게 볼 일은 아니다.
예민해진 기관지가 숨길을 좁힌다
천식은 폐로 공기를 실어 나르는 기관지가 여러 이유로 예민해지면서 숨쉬기가 힘들어지는 병이다. 기침이 잦아지고 숨이 차며, 숨을 쉴 때 “쌕쌕” 하는 소리(천명음)가 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한데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잠자기, 식사, 동네 산책 같은 평범한 일상까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몸이 불편해지면 마음도 함께 지치기 쉬워, 편안한 숨은 삶의 질과 곧바로 이어진다.
증상이 사라진 것과 병이 나은 것은 다르다
천식은 감기처럼 며칠 약을 먹고 끝나는 병이 아니라 오랫동안 꾸준히 살펴야 하는 만성 질환이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주치의와 상의하며 꾸준히 관리하면 활기찬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흔한 실수는 증상이 좋아졌다고 스스로 약을 끊는 것이다. 겉으로 기침이 멎어도 기관지 속 염증은 남아 있을 수 있고, 이때 약을 멈추면 증상이 갑자기 심해져 급히 병원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몸이 한결 나아진 듯해도 약을 줄이거나 바꾸는 일은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 정할 필요가 있다.
담배 연기와 감기, 집먼지가 증상을 키운다
생활 속에는 천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생각보다 많고, 이를 피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을 덜 수 있다.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이 담배 연기다. 직접 피우는 것은 물론 간접흡연도 해로우므로, 가족에게 집 안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좋다.
찬 공기와 미세먼지도 기관지를 자극한다. 춥거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줄이고, 나갈 때는 마스크로 찬 공기와 나쁜 공기가 기관지로 곧장 들어가지 않게 막는 편이 낫다. 집 안에서는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반려동물 털이 문제가 될 수 있어 자주 청소하고 환기하며 반려동물의 털 관리에도 신경 쓸 필요가 있다.
특히 주의할 것은 감기와 독감 같은 호흡기 감염이다. 천식 환자는 기관지가 예민해 감염에 약하고, 감기에 걸리면 천식 증상이 갑자기 나빠질 수 있다. 비누로 손을 자주 씻고 사람이 붐비는 곳에서는 마스크를 쓰며, 해마다 독감 예방접종을 챙기는 것이 겨울을 무사히 나는 데 도움이 된다.
진료 전에 기록해 둘 것
진료를 앞두고는 평소 숨이 얼마나 차는지, 기침은 얼마나 자주 하는지, 흡입기(숨으로 들이마시는 약)를 얼마나 자주 쓰는지 적어 두면 주치의가 약을 조절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다른 병으로 먹고 있는 약이 있다면 함께 알리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한다.
숨이 차거나 기침이 계속되는데 아직 진단을 받지 않았다면 감기로 단정하지 말고 주치의나 가까운 의원에서 진찰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 흡입기 사용법이나 함께 먹는 약이 궁금하면 약국 약사에게, 독감 예방접종 일정은 보건소에 물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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