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 변화와 약이 떨어지는 문제는 따로 대비할 필요
약 정보 정리, 단골 약국, 주치의 상담, 남은 양 점검부터
집에서 화상이나 전화로 진료를 받고 약을 받아 오던 어르신 가운데 “앞으로 약 구하기가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고 묻는 이가 적지 않다. 병원 진료나 약 처방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오르내리면서 생긴 걱정이다. 다만 제도가 어떻게 바뀌든 늘 먹는 약이 끊기는 일은 상당 부분 평소 준비로 줄일 수 있다.
걱정의 핵심은 “약이 갑자기 떨어지는 상황”
비대면 진료(병원에 가지 않고 화상이나 전화로 받는 진료)에 익숙해진 어르신이라면 방식이 바뀌었을 때 처방을 이어 받는 과정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진료 경로가 달라지면 약을 받는 날짜가 밀리거나, 어느 병원과 약국에 가야 하는지 헷갈리는 일이 생길 수 있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처럼 오래 약을 먹어야 하는 질환은 며칠만 복용이 끊겨도 몸 상태가 흔들릴 수 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바뀐 제도의 세부 내용을 다 아는 것보다, 자신이 어떤 약을 얼마나 먹고 있고 언제 떨어지는지를 스스로 파악하는 일이다.
제도 변화와 복약 관리는 다르다
처방 방식이 바뀌는 문제와 약을 제때 챙겨 먹는 문제는 별개다. 앞의 것은 개인이 바꾸기 어렵지만, 뒤의 것은 준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먼저 평소 먹는 약의 이름, 용량, 무엇을 위한 약인지를 알아두는 것이 기본이다. 약 봉투나 처방전을 한곳에 모아 두거나, 큰 글씨로 약 목록을 적어 냉장고나 지갑에 넣어 두면 급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다.
집 가까이 자주 가는 약국을 정해 두는 것도 방법이다. 같은 약사에게 꾸준히 약을 받으면 그동안 먹어 온 약을 함께 살펴보고 건강 상담을 받기가 수월해진다. 복용 중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거나 약 먹는 법이 헷갈릴 때 물어볼 곳이 분명해지는 셈이다.
누가 더 챙겨야 하나
여러 병원에서 약을 받는 어르신, 하루에 먹는 약이 많은 어르신, 거동이 불편해 비대면 진료에 기대 온 어르신은 미리 준비할 필요가 크다. 이런 경우 병원마다 받은 약이 겹치거나 떨어지는 날이 서로 달라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
반대로 가끔 감기약 정도만 받는 사람이라면 크게 서두를 일은 아니다. 다만 혼자 사는 어르신이나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은 어르신은 가족이 약 목록과 남은 양을 함께 확인해 두는 것이 안전하다.
남은 약부터 세어 보고 미리 묻기
가장 먼저 할 일은 지금 남은 약이 며칠 치인지 세어 보는 것이다. 떨어지기 며칠 전에 진료 예약이나 약국 방문 일정을 잡아 두면 난감한 상황을 피할 수 있다. 명절 연휴나 주말처럼 병원과 약국이 쉬는 기간을 앞두고는 더 일찍 챙길 필요가 있다.
진료를 받을 때는 주치의에게 지금 먹는 약을 빠짐없이 알리고, 약이 떨어지기 전에 같은 약을 다시 처방받는 방법과 약 구하기가 어려울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물어 두는 것이 좋다. 약을 임의로 줄이거나 끊지 말고 주치의 지시에 따라 먹는 것이 원칙이다. 처방이나 복용에 궁금한 점이 있으면 단골 약국 약사나 가까운 보건소에 문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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