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두부와 올리브유 조합이 건강식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좋은 지방이라도 열량이 높고 빈속에는 위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양은 한두 숟가락, 순두부나 채소와 함께 먹는 것부터 챙길 필요가 있다

따뜻한 순두부 위에 올리브유를 한 방울 두르는 식사법이 어르신들 사이에서 건강식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드러운 단백질과 “좋은 지방”을 한 번에 챙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몸에 좋은 기름이라고 해서 많이 먹을수록 좋은 것은 아니며, 먹는 양과 때에 따라 오히려 속을 불편하게 할 수 있다.

순두부는 단백질, 올리브유는 불포화 지방

순두부는 콩으로 만든 부드러운 음식으로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하다. 씹기 쉽고 소화에 부담이 적어 치아나 위가 약해진 어르신도 단백질을 채우기 좋은 식품으로 꼽힌다. 열량도 낮은 편이어서 식사량을 조절해야 하는 사람에게 부담이 덜하다.

올리브유는 불포화 지방산(혈관 건강에 이로운 것으로 알려진 지방 성분)이 많은 기름이다. 혈관에 쌓이는 중성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두 식품을 함께 먹으면 단백질과 지방이 포만감을 오래 유지해 주고, 혈당이 급하게 오르내리는 것을 줄이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설명도 있다.

좋은 기름과 많이 먹어도 되는 기름은 다르다

문제는 열량이다. 올리브유는 아무리 좋은 지방이라도 기름이어서 열량이 매우 높다. 올리브유 100g에는 밥 한두 공기보다 많은 열량이 들어 있다. 건강에 좋다는 말만 믿고 넉넉히 두르다 보면 체중이 늘거나 위에 부담이 갈 수 있다.

먹는 때도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아침 빈속에 고열량 기름을 바로 먹으면 예민한 위가 불편해지거나 속 쓰림이 생길 수 있다. 담낭(쓸개, 지방 소화를 돕는 담즙을 저장하는 기관)이 약한 어르신에게는 기름진 음식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다. 결국 이 조합의 효과는 무엇을 먹느냐보다 어떻게 먹느냐에 달려 있다.

양은 한두 숟가락, 순두부를 먼저

올리브유는 보통 밥숟가락으로 한두 숟가락 정도가 적당하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이 양도 몸 상태와 활동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스스로 조절할 필요가 있다. 열량이 낮은 순두부나 양배추, 브로콜리, 오이 같은 채소에 드레싱처럼 살짝 뿌려 먹는 방법이 무난하다.

먹는 순서도 도움이 된다. 순두부를 먼저 먹어 위를 편안하게 한 뒤 올리브유를 곁들이면 속 쓰림 걱정을 덜 수 있다. 순두부 말고도 부드러운 두부, 삶은 달걀, 닭가슴살, 견과류 같은 단백질 식품에 조금씩 곁들이는 것도 방법이다.

속이 불편하거나 약을 먹는다면 먼저 상의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맞는 음식은 없다. 이 조합을 먹은 뒤 속이 더부룩하거나 쓰리는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멈추고 다른 방법을 찾는 편이 낫다. 위가 예민하거나 담낭 질환을 앓은 적이 있는 사람은 특히 양을 줄여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다.

고혈압, 당뇨병 같은 만성 질환이 있거나 꾸준히 먹는 약이 있다면 식단을 바꾸기 전에 주치의와 먼저 상의할 필요가 있다. 약과 음식의 궁합이 궁금하면 단골 약사에게, 식단 전반의 조언이 필요하면 가까운 보건소 영양 상담을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