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법이 늘었다는 것과 혈관을 지키는 일상 관리는 별개다
싱거운 밥상, 가벼운 걷기, 정기 검진부터 챙길 필요가 있다
추운 날 아침 산책을 나서려다 손발이 유난히 차갑게 느껴지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혈관이 굳으면 약이나 시술로 고치면 된다고 여기는 경우도 있다. 다만 치료 방법이 늘었다고 해서 평소 관리의 중요성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혈관이 굳으면 피의 길이 좁아진다
혈관은 심장에서 나온 피가 온몸을 돌며 산소와 영양분을 나르고 다시 돌아오는 통로다. 이 통로가 유연해야 피가 막힘 없이 흐르고 심장도 무리하지 않는다.
혈관이 딱딱해지면 오래 쓴 고무 호스처럼 탄력을 잃는다. 그러면 피가 원활하게 흐르기 어렵고 심장에 부담이 더해질 수 있으며, 몸 곳곳이 뻐근하거나 불편한 느낌이 생길 수도 있다. 나이가 들수록 혈관은 자연스럽게 약해지거나 단단해질 수 있어 어르신에게는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치료법이 늘어난 것과 예방은 다르다
최근에는 의료 기술이 발전해 굳은 혈관을 치료하는 방법도 여럿 나와 있다. 하지만 치료는 이미 문제가 생긴 뒤의 일이고, 혈관을 처음부터 건강하게 유지하는 일은 매일의 생활 습관에 달려 있다. 둘은 서로를 대신하지 못한다.
밥상에서는 소금을 줄이는 것이 첫걸음이다. 짠 음식은 혈관에 부담을 주어 단단해지기 쉽게 만들 수 있어 국물보다 건더기 위주로 먹고 양념을 적게 넣는 편이 낫다. 색이 다양한 제철 채소와 과일, 닭가슴살이나 돼지고기 등심 같은 살코기, 생선, 두부, 콩도 끼니마다 고루 챙길 필요가 있다. 물은 미지근하게 하루 1.5~2리터 정도를 여러 번 나눠 마시면 몸속 수분이 부족해 피가 끈적해지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움직임은 무리하지 않는 수준이 기본이다. 동네 한 바퀴나 공원 산책처럼 옆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속도로 하루 20~30분 걷거나 맨손체조를 하는 유산소 운동(숨이 약간 차는 정도로 오래 하는 운동)이 권장된다. 운동 전후에는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 갑작스러운 움직임을 피하는 것이 좋다.
마음과 잠도 혈관과 무관하지 않다. 화초 가꾸기, 바둑, 그림 같은 취미나 가족과의 대화로 스트레스를 덜고, 밤에 7~8시간 푹 자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잠들기 전 5분 정도 조용히 앉아 깊게 숨을 쉬는 것도 마음을 가라앉히는 방법이다.
만성질환이 있다면 약 관리가 먼저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피 속 기름 성분이 많은 상태)을 앓는 어르신은 생활 습관만큼이나 처방대로 약을 꾸준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질환은 혈관을 굳게 만드는 주된 원인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약을 스스로 끊거나 양을 바꾸는 것은 피해야 하며, 궁금한 점은 주치의나 약사에게 묻는 것이 안전하다.
반면 특별한 질환이 없는 어르신이라도 혈관 관리가 필요 없는 것은 아니다. 나이에 따른 변화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어 식사와 운동 습관을 점검하고 정기 건강검진으로 몸 상태를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운동 중 이상 신호와 검진부터 확인
운동 도중 가슴이 답답하거나 어지럽거나 통증이 느껴지면 즉시 멈추고 쉬어야 한다.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혼자 판단하지 말고 주치의에게 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혈관 건강은 하루아침에 좋아지지 않는다. 지금 먹는 약과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리해 주치의에게 혈관 상태를 함께 묻고,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이나 가까운 보건소의 상담을 활용해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출발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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