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쓰림 없이 목 답답함과 마른기침만 이어지는 경우도 있어
위산이 식도로 거꾸로 올라오는 역류성 식도염일 수 있어
식후 바로 눕지 않는 습관과 주치의 상담부터 확인

목에 무언가 걸린 듯 답답하고 마른기침이 그치지 않으면 많은 어르신이 감기부터 떠올린다. 다만 이런 증상이 감기가 아니라 위산이 식도로 올라와 생기는 역류성 식도염의 신호일 수 있다는 점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속 쓰림이 없다고 해서 위와 식도 문제가 아니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위는 견디지만 식도는 위산에 약하다

위에서는 음식을 소화하기 위해 강한 산성 물질인 위산이 나온다. 위벽은 이 위산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힘이 있지만, 위와 입을 잇는 관인 식도는 그런 보호 능력이 부족하다. 그래서 위산이 거꾸로 올라오면 식도 벽이 자극을 받아 염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를 역류성 식도염이라 부른다.

대표 증상은 속 쓰림과 신물이 올라오는 느낌이다. 그러나 목의 이물감, 오래가는 마른기침처럼 소화기와 무관해 보이는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 때문에 감기나 다른 호흡기 질환으로 오해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증상이 나아지는 것과 상처가 아무는 것은 다르다

역류성 식도염은 약을 먹으면 증상이 비교적 빨리 가라앉는 경우가 많다. 다만 증상이 사라졌다고 식도 안의 상처까지 다 나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상처가 아무는 데에는 생각보다 긴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의사와 상의 없이 약을 끊으면 증상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약을 너무 오래 먹는 것도 따져볼 일이다. 위산은 소화를 돕고 음식과 함께 들어온 나쁜 균을 없애는 역할도 하는데, 이 기능이 오래 약해지면 다른 감염에 걸릴 위험이 조금 높아질 수 있다. 결국 약을 언제까지, 얼마나 먹을지는 혼자 정하기보다 주치의와 꾸준히 상의하며 조절할 필요가 있다.

식후 3시간, 눕는 자세와 식탁부터 바꾼다

생활 습관은 약과 별개로 증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음식이 위에서 소화되는 데 보통 3시간 정도 걸리는 만큼, 식사 직후 바로 누우면 위산이 식도로 올라오기 쉽다. 식후에는 한동안 앉아 있거나 가볍게 걷는 편이 낫고, 잠자리에 들기 3시간 전부터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늦은 밤 야식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잠자는 자세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옆으로 누울 때는 몸의 왼쪽을 바닥에 대고 눕는 것이 위의 모양 때문에 역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베개를 조금 높여 상체를 살짝 들어 올리는 방법도 함께 쓸 수 있다.

식탁에서는 커피, 초콜릿, 오렌지나 자몽 같은 신 과일, 기름진 음식, 지나치게 맵거나 짠 음식을 줄이는 것이 권장된다. 한 번에 많이 먹으면 위가 눌려 위산이 올라올 가능성이 커지므로, 양을 줄여 여러 번 나눠 먹는 습관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른 약을 먹는 어르신은 무엇을 물어야 하나

혈압약이나 당뇨약처럼 매일 먹는 약이 있는 어르신은 특히 확인할 것이 많다. 역류성 식도염 약과 기존 약이 서로 영향을 주지 않는지, 지금 먹는 약 가운데 역류 증상을 키울 수 있는 것은 없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어느 경우든 임의로 약을 줄이거나 끊는 것은 피해야 한다.

목의 답답함이나 마른기침이 오래 이어진다면 감기로 넘기지 말고 주치의에게 증상이 시작된 시기, 식사와 잠자는 시간, 복용 중인 약 목록을 함께 알리는 것이 좋다. 약을 언제까지 먹어야 하는지, 다른 약과 같이 먹어도 되는지는 주치의나 가까운 약국의 약사에게 물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