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과 차로 먹는 것과 농축 보충제로 먹는 것은 따로 따져야 한다
약을 먹는 어르신은 보충제를 사기 전에 주치의와 약사에게 먼저 묻는다
가을이 깊어지면 시장과 홈쇼핑에서 “슈퍼푸드”라는 이름을 단 나물, 열매, 가루 제품이 자주 눈에 띈다. 곰보배추와 삼백초, 빌베리, 강황은 그중에서도 어르신 건강과 관련해 자주 거론되는 식물이다. 다만 몸에 좋은 성분이 들어 있다는 사실이 곧 많이 먹을수록 좋다는 뜻은 아니며, 특히 약을 복용 중이라면 따져 볼 점이 있다.
약초로 쓰이던 풀과 보랏빛 열매, 노란 뿌리
슈퍼푸드는 학술 용어라기보다 영양소를 풍부하게 담고 있어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식품을 두루 부르는 말이다. 곰보배추와 삼백초는 예로부터 약초로 귀하게 다뤄진 풀로, 몸속 염증을 가라앉히고 면역력을 돕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환절기에 목이나 코가 불편할 때 찾는 사람도 있다.
빌베리는 블루베리와 비슷한 작은 보랏빛 열매로, 눈 건강과 관련해 자주 언급된다. 열매의 색을 내는 안토시아닌(식물에 든 붉은색, 보라색 색소 성분)이 풍부해 눈의 피로를 덜고 시야를 또렷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활성산소(몸속에서 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는 불안정한 산소)를 줄이는 데 보탬이 되어 혈관 건강에도 이로울 수 있다고 한다.
강황은 카레를 노랗게 만드는 뿌리 식물이다. 여기에 든 커큐민이라는 성분은 염증을 줄이고 항산화(몸의 산화와 노화를 늦추는 작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질이 따뜻해 몸을 데우고 소화를 돕는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반찬으로 먹는 것과 농축 제품은 다르다
이들 식품에 대한 설명은 대부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수준이며, 특정 질병을 낫게 한다는 뜻과는 별개다. 눈이 침침하거나 관절이 쑤시는 증상이 있다면 식품보다 먼저 원인을 확인하는 진료가 필요하다.
식탁에서 음식으로 먹는 것과 성분을 모아 만든 건강 보조 식품을 먹는 것도 구분해야 한다. 곰보배추와 삼백초를 나물로 무치거나 차로 우려 마시고, 베리류를 요구르트나 샐러드에 곁들이고, 강황을 카레나 밥 지을 때 조금 넣는 정도는 평소 식사의 일부다. 반면 시중의 농축 제품은 성분이 한꺼번에 많이 들어갈 수 있어, 복용 중인 약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가능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더 조심해야 할 사람, 부담이 적은 사람
고혈압, 당뇨, 심장 질환 등으로 여러 가지 약을 꾸준히 먹는 어르신은 보충제를 더할 때 특히 신중해야 한다. 어떤 성분이 약효를 바꿀 수 있는지는 사람마다, 약마다 다르기 때문에 스스로 판단하기 어렵다.
특별히 복용하는 약이 없고 제철 음식으로 조금씩 즐기는 정도라면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다. 그렇더라도 한두 가지 식품에만 매달리는 것은 권할 만하지 않다. 제철 채소와 과일, 통곡물 등을 골고루 먹는 균형 잡힌 식사가 건강 관리의 기본이며, 슈퍼푸드는 그 위에 더하는 반찬 하나 정도로 여기는 편이 현실적이다.
사기 전에 확인하고 물을 것
보충제를 고려한다면 지금 먹는 약의 이름과 양을 적어 두고 주치의나 약사에게 함께 보여 주는 것이 안전하다. 이 제품이 지금 먹는 약과 함께 먹어도 되는지, 하루에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 언제까지 먹을지를 구체적으로 묻는 것이 좋다.
먹기 시작한 뒤 속이 불편하거나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중단하고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식단 구성이 막막하다면 가까운 보건소의 영양 상담이나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 관리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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