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목뿐 아니라 햇볕을 덜 받는 부위에도 생길 수 있다
점의 크기·모양·색 변화와 상처가 낫지 않는지부터 살펴야 한다
손등이나 손가락에 생긴 작은 반점은 나이 들면 흔히 생기는 것이라 여기고 넘기기 쉽다. 실제로 60대 어르신 한 분이 손가락의 검붉은 반점이 신경 쓰여 병원을 찾았다가 기저세포암 진단을 받은 사례가 알려졌다. 다만 피부암은 얼굴처럼 햇볕을 많이 받는 곳에만 생긴다는 생각은 흔한 오해다.
피부에 흔한 암, 기저세포암은 어떤 병인가
기저세포암(피부 바깥층 맨 아래에 있는 기저세포에서 생기는 암)은 피부에 생기는 암 가운데 흔한 편에 속한다. 주로 햇볕에 오래 노출되는 얼굴이나 목에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손가락처럼 쉽게 떠올리지 못하는 부위에도 생길 수 있어, 부위만 보고 안심하기는 어렵다.
이 암은 대개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고, 다른 장기로 퍼지는 경우도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찍 발견할수록 치료가 간단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일찍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이번 사례가 주는 교훈이다.
흔한 검버섯과 살펴볼 반점은 다르다
나이가 들면 피부에 반점이나 점이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모든 반점이 병을 뜻하지는 않으며, 반점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암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반점의 존재 자체가 아니라 그 반점이 “변하고 있는가”이다.
살펴볼 신호로는 점이나 반점의 크기가 커지는 경우, 모양이 달라지거나 색깔이 바뀌는 경우, 가렵거나 아픈 경우, 피가 나거나 딱지가 앉았다 떨어지기를 되풀이하는 경우 등이 꼽힌다. 이런 변화가 있다고 해서 곧 암이라는 뜻은 아니지만, 전문가에게 보일 이유는 충분하다. 반대로 오래전부터 모양과 색이 그대로인 점이라면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거울 앞에서 손끝·발끝까지 살피는 습관
피부 변화를 알아차리는 가장 쉬운 방법은 정기적으로 스스로 들여다보는 것이다. 샤워를 마친 뒤나 옷을 갈아입을 때 거울 앞에서 얼굴, 목, 팔, 다리, 손가락, 발가락까지 차례로 훑어보는 습관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햇볕을 자주 받는 얼굴과 손등뿐 아니라 손가락 사이, 발바닥처럼 평소 잘 보지 않는 곳도 함께 살필 필요가 있다. 혼자 보기 어려운 등이나 뒷목은 가족에게 봐 달라고 부탁하는 방법도 있다. 신경 쓰이는 반점은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 두면 나중에 크기나 색이 변했는지 비교하기 쉽다.
의심되면 미루지 말고 진료부터
반점에 변화가 보이거나 작은 상처가 좀처럼 낫지 않는다면 “좀 더 지켜보자”며 미루기보다 주치의나 피부과 전문의에게 보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찍 발견할수록 치료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진료 때는 반점이 언제 처음 생겼는지, 크기와 색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가렵거나 피가 난 적이 있는지를 미리 정리해 가면 상담에 도움이 된다.
여러 가지 약을 함께 복용하는 어르신이라면 진료 시 복용 중인 약을 빠짐없이 알릴 필요가 있다. 약 목록을 정리하기 어렵다면 단골 약국의 약사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고, 가까운 보건소에서도 건강 상담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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