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없는 담석과 담관을 막은 담석은 대처가 다르다
시술 전 병력과 복용약을 알리고 시술 뒤 이상 증상을 바로 말해야 한다
건강검진 초음파에서 “담석이 있다”는 말을 듣고 덜컥 걱정부터 하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몸속에 돌이 생겼다는 말 자체가 낯설고 불안하게 들리기 때문이다. 다만 담석이 있다고 모두 당장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며, 문제는 돌이 어디에 있고 어떤 증상을 일으키느냐에 달려 있다.
담즙이 뭉쳐 굳은 돌, 나이 들수록 늘어난다
담석은 간에서 만든 담즙(지방 소화를 돕는 소화액) 성분이 엉겨 붙어 돌처럼 굳은 것이다. 주로 쓸개라고 부르는 담낭이나 담즙이 흘러가는 통로인 담관에 생긴다. 젊을 때는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지만 나이가 들수록 담석을 가진 사람이 늘어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담관에 생긴 담석으로 진료받은 환자 가운데 76%가 60세 이상이었다. 담관 담석이 사실상 노년층의 질환에 가깝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다. 그만큼 어르신과 가족이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
조용한 담석과 길을 막은 담석은 다르다
상당수 담석은 별다른 증상 없이 몸속에 머문다. 그러나 돌이 담관으로 내려와 담즙이 흐르는 길을 막으면 사정이 달라진다. 배가 아프거나 열이 날 수 있고, 염증이 번지면 담관염(담관에 생기는 염증)이나 췌장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처럼 담관을 막은 담석은 내시경으로 꺼내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흔히 ERCP(내시경 역행 담췌관 조영술)라고 부르는 시술로, 배를 가르지 않고 돌을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드물게 췌장염이나 출혈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몸의 회복력이 떨어진 어르신일수록 준비와 관찰을 더 꼼꼼히 할 필요가 있다.
만성질환과 복용약이 있다면 더 주의해야
특히 신경 써야 할 사람은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신장병 같은 만성질환을 앓는 어르신이다. 피를 묽게 하는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 진통소염제를 먹고 있다면 시술 과정의 출혈 위험과 관련될 수 있어 의료진이 반드시 알아야 한다. 과거 주사제나 약, 조영제(영상 검사 때 혈관이나 장기를 잘 보이게 하는 약)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적이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반대로 검진에서 우연히 담석을 발견했을 뿐 아무 증상이 없는 경우라면 서둘러 시술을 고민하기보다 담당 의사와 상의해 경과를 지켜보는 방법도 있다. 담석이 있다는 사실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판단은 별개다.
시술 전에는 약 봉투를, 시술 뒤에는 몸의 신호를
시술을 앞두고는 평소 앓는 병과 먹는 약을 빠짐없이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이 출발점이다. 약 이름이 기억나지 않으면 약 봉투나 처방전을 챙겨 가면 도움이 된다. 이 정보가 있어야 의료진이 가장 안전한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시술 뒤 가벼운 배 불편감이나 메스꺼움은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점점 심해지거나 갑자기 열이 나는 경우, 배나 가슴이 심하게 아프거나 숨쉬기가 힘든 경우, 피나 커피 찌꺼기 같은 것을 토하거나 변이 검게 나오는 경우에는 참지 말고 곧바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이상 신호를 일찍 알리는 것이 합병증을 막는 데 중요하다.
평소에는 만성질환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기본이다. 처방받은 약을 규칙적으로 먹고 정기 검진을 받으며, 균형 잡힌 식사와 가벼운 운동을 이어가는 것이 전반적인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 담석이 있다는 말을 들었거나 시술을 앞두고 있다면 주치의에게 치료가 필요한 상태인지 먼저 묻고, 복용약 조정이 필요한지는 약사와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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