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혈당·콜레스테롤은 아무 증상 없이 오르기 쉬운 숫자
몸이 편하다는 것과 혈관이 괜찮다는 것은 별개
정기 검사로 수치를 확인하고 생활습관은 주치의와 상의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 든 어르신이 “아픈 데가 없으니 괜찮겠지” 하고 서랍에 넣어 두는 일이 적지 않다.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은 흔히 혈관 건강의 세 가지 신호등으로 불린다. 다만 이 숫자들은 높아져도 당장 불편한 증상이 거의 없어, 몸이 편하다는 이유만으로 안심하기는 어렵다.

세 숫자가 말해 주는 것

혈압은 심장에서 나온 피가 혈관 벽을 미는 힘이다. 혈당은 피 속에 녹아 있는 당분의 농도이고, 콜레스테롤은 피 속을 떠도는 지방 성분의 하나다. 세 가지 모두 몸에 꼭 필요하지만, 지나치게 높은 상태가 이어지면 혈관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나이가 들면 혈관도 조금씩 탄력을 잃고 변해 간다. 이런 상태에서 세 수치가 오래 높게 유지되면 길이 좁아지고 막히듯 혈관에 무리가 쌓일 수 있고, 시간이 지나 심장이나 뇌 건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세 숫자는 따로따로가 아니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증상이 없는 것과 괜찮은 것은 다르다

가장 흔한 오해는 어지럽거나 아프지 않으면 수치도 정상일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몸이 느끼는 편안함과 검사로 확인한 숫자는 별개의 문제다. 집에서 느끼는 컨디션만으로는 혈관 속 상태를 알기 어렵고, 정기적으로 수치를 재 보는 것이 가장 확실한 확인 방법이다.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것이 진료와 약을 대신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약을 처방받은 어르신이 식단이나 운동을 시작했다고 해서 스스로 약을 줄이거나 끊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약은 주치의의 지시에 따라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관리

식사는 싱겁고 골고루가 기본이다. 짜고 달고 기름진 음식은 세 수치를 함께 끌어올리는 원인이 될 수 있어, 국물이 진한 찌개보다 맑은 국을 고르고 반찬 간을 약하게 하는 것이 권장된다. 채소와 과일을 넉넉히 먹고, 고기나 생선 같은 단백질 식품도 균형 있게 챙길 필요가 있다.

운동은 무리하기보다 꾸준함이 중요하다. 하루 30분 정도 동네나 공원을 가볍게 걷는 것만으로도 혈압과 혈당 관리, 좋은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낮에 햇볕을 쬐며 걸으면 몸에서 비타민D가 만들어져 뼈 건강에도 보탬이 된다.

마음 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압이 오르거나 혈당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음악 듣기, 따뜻한 차 한 잔, 친구나 이웃과의 대화처럼 각자에게 맞는 해소법을 찾아 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시작하기 전에 확인하고 물을 것

이미 혈압약이나 당뇨약, 콜레스테롤약을 복용하는 어르신은 식단을 크게 바꾸기 전에 주치의와 먼저 상의할 필요가 있다. 관절이 약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라면 어떤 운동이 맞는지, 얼마나 걸어도 되는지를 미리 묻고 시작하는 편이 안전하다.

반대로 아직 진단받은 질환이 없는 어르신도 정기 검진을 미룰 이유는 없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국가건강검진 결과지에서 세 수치를 확인하고, 이전 결과와 비교해 오르고 있다면 가까운 의원이나 보건소에서 상담을 받아 볼 수 있다. 복용 중인 약에 대한 궁금증은 약을 받는 약국의 약사에게 물어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