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보다 약물과 담석이 췌장염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먹는 약과 건강기능식품 목록부터 정리해 주치의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식사 뒤 윗배가 콕콕 쑤시고 속이 메스꺼우면 많은 어르신이 소화제부터 찾는다. 대개는 가벼운 소화불량으로 지나가지만, 소화와 혈당 조절을 맡은 장기인 췌장에 염증이 생긴 경우에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췌장염을 “술 많이 마시는 사람의 병”으로만 여기는 것은 흔한 오해다.
술보다 약과 담석이 더 주목받는다
췌장염(췌장에 염증이 생겨 붓고 아픈 병)은 예전에는 과음이 대표 원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최근에는 복용하는 약물과 담석(쓸개에 생긴 돌)이 더 중요한 원인으로 거론된다.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어르신이라도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뜻이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처럼 오래 관리해야 하는 병이 있는 어르신은 하루에 여러 가지 약을 먹는 경우가 많다. 먹는 약이 많을수록 그만큼 약물에 노출되는 폭도 넓어진다. 병원 처방약뿐 아니라 약국에서 산 일반약, 건강기능식품, 다이어트 보조제도 영향을 줄 수 있어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소화불량과 췌장염은 다르다
췌장염의 첫 증상은 더부룩함, 메스꺼움처럼 소화불량과 비슷하게 느껴지기 쉽다. 차이는 통증의 정도와 양상이다. 윗배가 심하게 아프고 그 통증이 오래 이어지거나, 아픔이 등 쪽까지 뻗치거나, 구토가 함께 나타나면 단순한 체기와는 별개의 문제일 수 있다.
이런 신호가 있다고 모두 췌장염인 것은 아니며, 진단은 병원 검사를 거쳐야 한다. 반대로 소화제를 먹고 버티다가 진료가 늦어지는 경우도 있어, 평소와 다른 심한 통증이라면 미루지 않고 진료를 받는 편이 안전하다. 일찍 발견해 조치하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더 살펴야 할 사람과 무리한 식단 조절
여러 병원을 다니며 각각 약을 받는 어르신, 새로 약을 시작했거나 건강기능식품을 여러 개 챙겨 먹는 어르신은 특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같은 성분이 겹치거나 췌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약이 섞여 있어도 본인은 알아차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식사 습관도 관련이 있다. 살을 빨리 빼겠다며 갑자기 식사량을 크게 줄이거나 끼니를 들쭉날쭉 거르면 담석이 생길 위험이 높아질 수 있고, 담석은 췌장염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다. 체중은 균형 잡힌 식사와 꾸준한 운동으로 천천히 조절하고, 식사 시간을 일정하게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약 목록 수첩부터 만들어 둔다
가장 먼저 할 일은 먹고 있는 모든 것을 한곳에 적어 두는 것이다. 처방약, 일반약, 건강기능식품의 이름과 먹는 양, 먹기 시작한 시기를 작은 수첩에 정리해 두면 진료 때 주치의가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안전하게 처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목록을 들고 주치의에게 겹치는 약이나 췌장에 부담이 될 만한 약이 없는지 물어볼 수 있다. 새 약을 시작하려 하거나 몸에 평소와 다른 이상이 느껴질 때도 먼저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약 성분이 궁금하면 단골 약국 약사에게 확인을 받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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