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이 있는 어르신은 감염병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가 나왔다
혈당이 높거나 들쭉날쭉할수록 몸의 방어력이 떨어질 수 있다
맞을 백신과 혈당 관리 방법을 주치의와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

환절기가 되면 감기나 독감으로 앓아눕는 어르신이 늘어난다. 그런데 당뇨병을 앓는 어르신이라면 감기와 독감 말고도 폐렴, 요로 감염, 피부 감염 같은 여러 감염병을 더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감염병 예방이 거창한 일은 아니다. 예방접종과 손 씻기, 혈당 관리라는 기본을 꾸준히 지키는 것이 출발점이다.

혈당이 흔들리면 몸의 방어력도 흔들린다

최근 한 연구에서는 당뇨병이 있는 어르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감염병에 걸릴 위험이 크게 높게 나타났다. 혈당 조절 상태에 따라 면역력(병균을 막아 내는 몸의 힘)이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혈당 수치가 높거나 오르내림이 심해 불안정할수록 감염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 폐렴 같은 호흡기 감염은 물론, 소변을 볼 때 불편한 요로 감염(방광과 요도 등 소변길의 감염), 피부 염증, 신경계 감염까지 위험 범위가 넓다. 한 번 감염되면 입원하거나 심한 합병증으로 번질 수 있어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같은 백신이 모두에게 맞는 것은 아니다

감염병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는 예방접종이 꼽힌다. 익숙한 독감, 폐렴구균, 코로나19 백신에 더해 최근에는 대상포진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기침과 폐렴을 일으킬 수 있는 호흡기 바이러스) 접종도 어르신에게 새로 권장되고 있다.

그러나 권장 백신이 있다는 것과 모든 어르신이 같은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것은 다르다. 건강 상태, 앓고 있는 질환, 복용 중인 약에 따라 알맞은 백신 종류와 접종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 여러 약을 먹고 있거나 다른 만성질환이 함께 있다면 접종 전에 주치의에게 이를 미리 알릴 필요가 있다.

손 씻기와 혈당 관리, 생활 속 예방이 바탕이다

감염병은 대부분 손을 거쳐 몸 안으로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출 뒤, 식사 전후, 화장실을 다녀온 뒤에는 비누로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 권장되고, 물이 없을 때는 손 소독제를 쓸 수 있다.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지 않고 기침할 때 옷소매로 가리는 “기침 예절”, 자주 만지는 문손잡이와 스위치를 닦는 습관도 도움이 된다.

당뇨병이 있는 어르신에게는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일 자체가 감염 예방과 이어진다. 주치의와 상의해 정한 식단을 꾸준히 지키고, 걷기, 가벼운 체조, 스트레칭처럼 무리 없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권장된다. 다만 새로운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몸 상태에 맞는지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괜찮겠지”보다 이른 진료가 먼저다

감염병은 일찍 발견해 빨리 대처할수록 악화를 막기 쉽다. 갑자기 열이 나거나 기침과 가래가 심해질 때, 몸살 기운이 돌거나 소변 볼 때 불편함이 느껴질 때는 미루지 말고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른 진료는 입원이나 심한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당뇨병이 있는 어르신과 가족은 다음 진료 때 지금 맞아야 할 백신이 무엇인지, 최근 혈당 조절 상태가 어떤지, 어떤 증상이 생기면 바로 병원에 와야 하는지를 주치의에게 물어 둘 필요가 있다. 접종 장소와 비용은 가까운 보건소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