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 쓰이기까지의 시간과 일상 속 뇌 관리는 따로 봐야 한다
운동·두뇌 활동·만남·식사와 잠부터 주치의와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
치매를 먹는 약으로 다스리는 연구가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최근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여러 나라 환자를 대상으로 한 마지막 단계의 임상 시험을 마쳤고, 우리나라도 이 연구에 참여했다는 내용이다. 다만 연구가 끝났다는 것과 당장 누구나 처방받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임상 시험 마무리, 어떤 의미인가
임상 시험(새 약이나 치료법을 사람에게 써 보며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는 연구 과정)은 신약이 세상에 나오기 전 반드시 거치는 단계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약은 기존 치료제와는 다른 여러 방식으로 뇌를 보호하고 증상을 덜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먹는 형태라는 점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병원을 자주 오가기 어려운 어르신과 돌보는 가족에게는 복용 방법 자체가 부담을 줄이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치매 환자와 가족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으로 받아들여진다.
새 약에 대한 기대와 오늘의 생활 관리는 다르다
그러나 기대와 실제 사용 사이에는 거리가 있을 수 있다. 시험 결과가 공식 심사를 거쳐 허가로 이어지는지, 어떤 환자에게 쓰이게 되는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새 약 소식만 기다리며 지금 할 수 있는 관리를 미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전문가들이 꾸준히 강조하는 것은 일상 속 습관이다. 몸을 움직이고, 머리를 쓰고, 사람을 만나고, 잘 먹고 잘 자는 생활은 약의 개발 여부와는 별개로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다. 이런 습관이 치매를 확실히 막아 준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뇌 건강을 지키는 바탕이 될 수 있다.
걷기부터 경로당 모임까지, 생활 속 네 가지
첫째는 가벼운 운동이다. 걷기, 스트레칭, 체조처럼 부담 없는 움직임은 뇌로 가는 혈액 흐름을 돕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거창한 운동이 아니어도 집 안을 오가거나 동네를 한 바퀴 산책하는 정도로 시작할 수 있다.
둘째는 머리를 쓰는 활동이다. 책이나 신문 읽기, 일기 쓰기, 퍼즐, 화투나 카드놀이처럼 생각을 이어 가게 하는 놀이가 뇌를 깨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듣는 쉬운 강좌 등 새로운 것을 배우는 일도 좋은 자극이 된다.
셋째는 사람과의 만남이다. 가족, 친구, 이웃과 자주 이야기하고 함께 웃는 시간은 스트레스를 덜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 뇌 기능 유지에 긍정적일 수 있다. 경로당이나 동호회처럼 꾸준히 나갈 곳을 만들어 두는 것도 방법이다.
넷째는 식사와 잠이다. 채소, 과일, 생선 등을 골고루 챙기고 충분히 자는 것이 기본이다. 잠자는 동안 뇌는 낮 동안 쌓인 피로를 풀고 스스로를 정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 먹는 어르신은 주치의와 먼저 상의부터
이미 복용하는 약이 있는 어르신이라면 새 운동이나 식단을 시작하기 전에 주치의와 먼저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지병이나 약에 따라 맞는 운동 강도와 음식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관절이 불편하거나 어지럼이 잦은 경우에도 무리한 활동은 피하는 편이 안전하다.
새로 나올 치매약에 관심이 있다면 진료 때 주치의에게 지금 받을 수 있는 치료와 앞으로의 선택지를 함께 물어보는 것이 좋다.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거나 가족이 변화를 알아챘다면 가까운 보건소나 치매안심센터에서 상담과 검사를 받아 볼 수 있다. 약에 관한 궁금증은 단골 약사에게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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