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비대증·전립선염과 초기 증상 없는 전립선암은 구분해야
증상 기록하고 주치의와 검진 계획부터 세울 필요
밤잠을 자다 소변 때문에 두세 번씩 깨거나, 화장실에 다녀와도 개운하지 않은 느낌이 남는 남성 어르신이 적지 않다. 많은 이가 이를 “나이 탓”으로 넘기고 지낸다. 다만 소변 불편이 없다고 해서 전립선이 건강하다고 볼 수는 없고, 소변 불편이 있다고 해서 모두 큰 병인 것도 아니다.
방광 아래 작은 기관, 나이 들수록 변화 잦아
전립선은 남성의 방광 바로 아래에 자리한 생식 기관으로, 정액을 이루는 액체 성분을 만들어 내보내는 일을 한다. 요도를 둘러싸고 있어 이곳에 변화가 생기면 소변 보는 일에 바로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인 신호로는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소변 줄기가 가늘고 힘이 없어지는 증상, 밤에 소변 때문에 깨는 야간뇨, 소변을 본 뒤에도 남은 듯한 잔뇨감(소변이 덜 나온 느낌)이 꼽힌다. 나이가 들수록 이런 변화가 생기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흔한 질환과 전립선암은 다르다
소변 불편의 상당수는 전립선 비대증(전립선이 커져 요도를 누르는 상태)이나 전립선염처럼 비교적 흔한 질환에서 비롯될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증상이 드물게는 더 주의가 필요한 전립선암과 연관될 가능성도 있어 스스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반대로 소변 불편이 전립선이 아닌 다른 원인에서 오는 경우도 있다.
더 중요한 점은 전립선암이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증상의 유무와 암의 유무는 별개라는 뜻이다. 최근 연구에서는 치료가 더 시급한 공격성 전립선암을 피 검사로 일찍 찾아내는 방법도 개발되고 있으며, 초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100%에 가깝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새 검사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어서, 건강 상태와 가족력을 고려해 주치의와 검사 종류를 정할 필요가 있다.
밥상과 걷기, 도움은 되지만 치료는 아니다
식습관도 전립선 건강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름진 음식은 줄이고 토마토, 호두, 검은콩, 녹차, 호박씨, 브로콜리 같은 식품을 꾸준히 곁들이는 방법이 흔히 권해진다. 토마토의 라이코펜(붉은 색소 성분)은 올리브유처럼 지방이 있는 음식과 함께 익혀 먹으면 흡수가 더 잘된다고 한다.
호두는 하루 두 움큼(약 56g) 정도를 꾸준히 먹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고, 검은콩의 안토시아닌과 이소플라본(식물성 에스트로겐), 녹차의 카테킨, 호박씨의 레시틴 등도 함께 거론된다. 그러나 이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수준의 이야기이며, 특정 음식이 암을 막거나 치료한다는 뜻과는 다르다. 녹차는 카페인이 있어 민감한 사람은 양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몸을 움직이는 습관도 권장된다. 오래 앉아 있기보다 가벼운 걷기나 스트레칭을 하는 편이 낫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하루 30분 정도 걷는 것이 한 가지 방법으로 제시된다.
약 복용 중이라면 먼저 묻고, 검진 계획부터 확인
갑자기 소변 횟수가 늘었거나 밤에 깨는 일이 잦아진 어르신, 소변 줄기가 눈에 띄게 약해진 어르신은 증상이 계속될 경우 진료를 받아 볼 필요가 있다. 증상이 없는 어르신이라도 전립선암은 초기 신호가 드문 만큼 정기 검진 여부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이미 약을 먹고 있는 어르신은 새로운 음식이나 건강기능식품을 늘리기 전에 주치의나 약사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일부 식품은 약효를 방해하거나 예상하지 못한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진료를 받을 때는 언제부터 어떤 소변 불편이 생겼는지, 밤에 몇 번 깨는지, 가족 중 전립선 질환을 앓은 사람이 있는지를 미리 적어 가면 도움이 된다. 주치의나 비뇨의학과 전문의에게 본인에게 맞는 검사와 검진 주기를 묻고, 국가건강검진 일정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나 가까운 보건소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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