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치료 뒤 달라진 몸 때문에 속앓이하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복원 수술은 겉모습만의 문제가 아니라 몸의 균형과 일상의 편안함과도 닿아 있다
정기 검진과 몸의 변화 살피기, 전문의와의 상담부터 챙길 필요가 있다

유방암 수술을 마친 한 어르신이 외출 전 옷을 고르다 거울 앞에서 한참을 망설인다. 수술 뒤 달라진 가슴 모양 때문에 옷맵시가 어색하고 마음까지 위축되는 경우가 있다. 다만 “이 나이에 무슨 복원이냐”며 처음부터 선택지에서 지우는 것은 흔한 오해일 수 있다.

치료의 목표가 생존에서 삶의 질로 넓어졌다

유방암은 여성에게 가장 흔한 암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의학이 발전하면서 잘 치료되고 완치에 이르는 사례가 늘었고, 치료가 끝난 뒤의 생활을 어떻게 꾸릴지가 함께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과거에는 수술로 종양을 떼어내 목숨을 지키는 데 무게가 실렸다. 이제는 수술 뒤 어르신이 마음 편하게 일상을 이어가는지도 치료의 한 부분으로 본다. 가슴 복원 수술(수술로 잃은 가슴 모양을 다시 만들어 주는 치료)이 그런 흐름 속에서 거론되는 방법이다.

겉모습을 꾸미는 일과 몸의 균형을 되찾는 일은 다르다

전문의들은 복원 수술을 단순히 외모를 가꾸는 일로만 보지 않는다. 한쪽 가슴을 잃으면 몸의 균형이 흐트러질 수 있고, 이것이 어깨나 허리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복원을 통해 균형을 되찾으면 이런 불편을 덜고 자신감과 마음의 안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건강보험 적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비용 부담 때문에 망설이던 사람들의 선택 폭도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수술이 누구에게나 맞는 것은 아니며, 현재 건강 상태와 앞으로의 생활 계획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수술 여부는 나이 하나로 정할 일과는 별개다.

검진과 몸 살피기는 나이와 상관없이 이어가야 한다

유방 건강의 기본은 정기 검진이다. 40세 이상 여성은 국가 암검진으로 2년에 한 번 유방 촬영술(가슴 엑스선 검사)을 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 여성은 유방 조직이 빽빽한 치밀유방이 많아 촬영만으로 혹이 잘 드러나지 않을 때가 있어, 주치의가 초음파 같은 추가 검사를 권하면 따르는 편이 낫다.

평소 몸의 변화를 살피는 습관도 필요하다. 샤워나 옷을 갈아입을 때 가슴 모양과 촉감을 한 번씩 확인하고, 단단한 멍울이 만져지거나 피부색이 바뀌거나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면 미루지 말고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생활 습관은 모든 질병 예방의 바탕이다. 싱겁게 먹고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으며, 걷기나 스트레칭처럼 매일 할 수 있는 가벼운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지키는 것이 권장된다.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새로운 건강 관리법을 시작하기 전에 주치의와 먼저 상의해야 한다.

혼자 고민하지 말고 전문가에게 물어야 한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혹은 남에게 꺼내기 부끄럽다는 이유로 가슴 건강 문제를 덮어두는 어르신도 있다. 그러나 치료 방법이나 복원 수술에 대한 궁금증은 유방암 전문의나 상담사에게 솔직하게 묻는 것이 가장 확실한 길이다.

상담 때는 지금 몸 상태에서 복원 수술이 가능한지, 어떤 방법이 있고 회복 기간은 어느 정도인지, 건강보험이 어디까지 적용되는지를 확인해 볼 만하다. 검진 일정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검진 안내나 가까운 보건소에서 확인할 수 있고, 수술과 치료 선택은 담당 전문의와 충분히 이야기한 뒤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