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 일부에서 성과를 보였지만 모든 암에 쓰이는 치료는 아니다
식사·운동·수면을 챙기고 궁금한 점은 주치의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
몸속 면역세포를 꺼내 암세포를 더 잘 찾도록 손본 뒤 다시 넣어 주는 치료법이 뉴스에 자주 오르내린다. 이런 소식을 접한 어르신이라면 “내 면역력만 키우면 암도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물음을 품을 수 있다. 다만 병원에서 하는 면역세포 치료와 일상에서 면역력을 지키는 생활습관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암세포를 찾아 공격하도록 훈련받는 T세포
사람의 몸에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외부 침입자뿐 아니라 이상이 생긴 자기 세포까지 가려내 없애는 면역세포가 있다. 그런데 암세포는 때때로 면역세포의 감시를 피해 조용히 자라기도 한다. 과학자들이 면역세포를 더 정확하고 강하게 만들어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방법에 매달려 온 이유다.
대표적인 예가 카티(CAR-T, 유전자를 바꿔 암세포를 알아보게 만든 T세포) 치료다. 환자의 혈액을 뽑아 면역세포의 한 종류인 T세포를 따로 모은 뒤, 암세포를 잘 알아보고 공격하도록 가공해 다시 몸속에 넣는 방식이다. 이렇게 돌아간 세포는 몸 안에서 암세포를 찾아다니며 싸우기 때문에 “살아 있는 항암제”라는 표현이 붙기도 한다.
이 치료는 백혈병, 림프종(림프계에 생기는 혈액암)처럼 혈액과 관련된 암에서 좋은 결과를 보이며 “꿈의 치료제”로 불릴 만큼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아직 더 연구해야 할 부분이 많고, 모든 암에 쓸 수 있는 단계도 아니다.
첨단 치료와 생활 속 면역 관리는 다르다
카티 치료는 전문 의료진이 특정 암 환자에게 시행하는 치료이고, 생활습관으로 면역 기능을 돌보는 일과는 별개다. 면역세포가 암과 싸운다는 사실이 알려졌다고 해서 평소 몸 관리만으로 암을 막거나 고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반대로 새 치료법이 나왔다고 해서 일상의 건강 관리가 덜 중요해지는 것도 아니다.
면역세포가 제 역할을 하려면 몸 전체의 상태가 받쳐 줘야 한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치료 기술의 발전과 함께 평소 면역 기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노력을 함께 강조한다.
식사·운동·수면·마음, 일상에서 챙길 것
먼저 식사는 고르게 하는 것이 기본이다. 제철 채소와 과일, 살코기와 두부, 생선 같은 단백질 식품을 골고루 올리고, 지나치게 짜거나 단 음식은 줄이는 편이 좋다. 여러 영양소가 고루 들어와야 면역세포도 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몸을 꾸준히 움직이는 것도 중요하다. 가벼운 걷기, 맨손 체조, 스트레칭처럼 부담이 적은 운동을 하루 30분 안팎으로 이어 가면 혈액순환을 돕고 면역력 유지에 보탬이 될 수 있다. 다만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몸을 해칠 수 있어 자신의 체력에 맞는 강도를 지킬 필요가 있다.
잠과 마음 상태도 빼놓을 수 없다. 면역세포는 잠자는 동안 회복하는 시간을 갖기 때문에 하루 7~8시간가량 편히 자는 습관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불안과 스트레스가 쌓이면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취미 활동이나 가까운 사람과의 대화로 마음을 편하게 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새 치료법·보조식품, 주치의에게 먼저 물어야
이미 암 진단을 받았거나 가족 중 환자가 있는 경우 새 치료법이 자신에게 맞는지 궁금할 수 있다. 이 치료는 암의 종류와 상태에 따라 대상이 정해지므로 뉴스만 보고 판단하기보다 담당 의료진에게 해당 여부를 묻는 것이 순서다.
면역력을 높인다는 건강보조식품을 새로 먹으려는 경우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함께 먹어도 괜찮은지 미리 확인해야 뜻밖의 위험을 피할 수 있다. 몸에 이상이 느껴지거나 치료와 약에 관해 궁금한 점이 생기면 주치의나 약사에게 먼저 묻고, 가까운 보건소의 건강 상담도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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