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풍치”라 부르던 잇몸병은 치아를 받치는 뼈까지 약하게 할 수 있어
칫솔질과 치아 사이 청소, 치과 점검은 서로 다른 역할을 맡는다
잇몸 관리 제품은 먹는 약과 지병을 주치의에게 알린 뒤 고르는 것이 안전

식사 뒤 칫솔질을 거르지 않는데도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치아가 들뜬 느낌을 받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하루 세 번 이를 닦으면 잇몸병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까. 다만 칫솔이 닿지 않는 치아 사이와 이미 굳은 치석은 집에서 하는 칫솔질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을 흔히 놓친다.

“풍치”로 불리던 병, 뼈까지 약하게 할 수 있다

예전에 “풍치”라고 부르던 잇몸병은 지금은 치주질환(치아를 둘러싼 잇몸과 뼈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치아를 단단히 붙잡아 주는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 출발점이다.

염증을 그대로 두면 잇몸뿐 아니라 치아를 받치는 뼈까지 약해질 수 있고, 결국 치아가 흔들리거나 빠지는 데까지 이어질 수 있다. 잇몸은 한 번 나빠지면 예전 상태로 되돌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탈이 난 뒤 치료하는 것보다 평소 꾸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잇몸이 건강해야 음식을 편하게 씹고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일상도 지킬 수 있다.

칫솔질과 치아 사이 청소는 다르다

기본은 식사 후 하루 세 번, 3분 이상 꼼꼼히 닦는 칫솔질이다. 힘을 주어 박박 문지르기보다 칫솔모를 잇몸과 치아 경계에 45도 정도로 기울여 대고 작은 원을 그리듯 부드럽게 움직이는 방법이 권장된다. 이렇게 하면 잇몸에 상처를 덜 내면서 음식물 찌꺼기를 걷어낼 수 있다.

그러나 칫솔질을 잘하는 것과 치아 사이를 깨끗이 하는 것은 별개다. 치아와 치아 사이 좁은 틈에는 칫솔모가 잘 들어가지 않아 찌꺼기가 남기 쉽고, 이 찌꺼기가 잇몸병의 주된 원인이 되기도 한다. 치실이나 치간칫솔(치아 사이 틈에 넣어 쓰는 작은 솔)을 쓰면 이런 사각지대를 청소할 수 있다. 처음에는 손에 익지 않아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몇 차례 연습하면 대부분 익숙해진다.

잇몸용 치약·가글액, 약 먹는 사람은 먼저 상의

약국 등에서는 일반 치약처럼 쓰면서 잇몸 관리를 돕는 잇몸 관리용 치약, 양치가 어렵거나 입안을 더 개운하게 하고 싶을 때 쓰는 가글액(구강 청결제)을 쉽게 구할 수 있다. 이런 제품은 칫솔질을 보조하는 수단이지 칫솔질과 치아 사이 청소를 대신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현재 먹는 약이 있거나 지병이 있는 어르신은 제품을 고르기 전에 주치의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골라 쓰면 되지만, 여러 약을 함께 먹는 경우에는 어떤 제품이 알맞은지 전문가의 판단을 받는 편이 안전하다.

집에서 못 하는 일은 치과에서

집에서 아무리 열심히 관리해도 이미 단단하게 굳은 치석은 칫솔로 떼어내기 어렵다. 그래서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 정도는 치과를 찾아 잇몸 상태를 점검받고 스케일링(치석을 기구로 긁어내는 시술)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치과에서는 각자의 잇몸 상태에 맞춘 칫솔질 방법과 도구 선택도 함께 안내받을 수 있다.

잇몸에서 피가 자주 나거나 치아가 흔들리는 느낌이 든다면 다음 정기 검진을 기다리기보다 일찍 치과를 찾는 편이 낫다. 새로운 잇몸 관리 제품을 쓰고 싶을 때나 먹는 약과의 관계가 궁금할 때는 주치의나 치과 의사, 가까운 약국의 약사에게 먼저 물어보는 것이 순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