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양념한 제품은 나트륨이 많아 순수 황태채와 구분해야 한다
영양 성분 표시를 확인하고 한 줌씩 물과 함께 먹는 습관부터
출출한 오후, 찬장에 있는 황태채 한 줌을 꺼내 씹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질긴 식감 덕분에 오래 씹게 되고 배도 든든해져 간식으로 손이 가기 쉽다. 다만 같은 황태채라도 설탕과 소금으로 맛을 낸 제품은 건강 간식이라고 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말리며 영양이 모인 단백질 식품
황태는 겨울철 명태를 얼렸다 녹이기를 되풀이하며 말린 생선이다. 이 과정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영양 성분이 한데 모이게 된다. 황태채는 이를 잘게 찢은 것으로, 근육을 만드는 재료인 단백질이 많고 지방은 적은 편이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은 줄어들기 쉽고, 근육이 약해지면 걷기나 계단 오르기 같은 일상 활동이 버거워질 수 있다. 근육은 몸의 저항력을 유지하는 데에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끼니 사이에 단백질을 조금씩 보태는 간식으로 황태채가 자주 거론된다.
황태채의 또 다른 특징은 포만감이다. 쫄깃하고 질긴 식감 때문에 천천히 여러 번 씹게 되는데, 음식을 천천히 먹으면 뇌가 배부름을 알아차릴 시간을 벌 수 있다. 적은 양으로도 든든함을 느끼면 군것질이나 과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순수 황태채와 조미 황태채는 다르다
문제는 시중 제품이 모두 같지 않다는 데 있다. 맛을 내려고 설탕, 조미료, 소금을 넉넉히 넣은 조미 황태채는 나트륨(소금 속 짠맛 성분) 함량이 높을 수 있다. 단백질을 챙기려고 먹은 간식이 오히려 짠 음식을 더하는 결과가 될 수 있는 셈이다.
따라서 황태채가 몸에 좋다는 말과 아무 황태채나 많이 먹어도 된다는 말은 별개다. 아무것도 넣지 않고 말리기만 한 순수 황태채를 고르는 편이 바람직하며, 포장 뒷면의 영양 성분 표시에서 나트륨과 당류 항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 줌씩, 물과 채소를 곁들여
좋은 음식도 지나치면 부담이 된다. 한 번에 많이 먹기보다 출출할 때 한 줌, 대략 20~30g 정도를 간식으로 먹는 방식이 권장된다. 말린 식품인 만큼 먹을 때 물을 한두 잔 함께 마시는 습관도 필요하다.
황태채만 먹기보다 견과류나 오이, 파프리카 같은 채소를 작은 그릇에 조금 곁들이면 식이섬유와 불포화지방산(혈관 건강에 이로운 것으로 알려진 지방)까지 함께 챙길 수 있다. 질긴 식감이 부담스러운 어르신은 물에 잠시 불리거나 국에 넣어 부드럽게 먹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혈압약 먹는 어르신은 먼저 상의를
고혈압으로 약을 꾸준히 먹고 있거나 따로 관리 중인 질환이 있는 어르신은 사정이 다르다. 특히 나트륨이 많은 조미 황태채는 혈압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더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런 경우 간식으로 자주 먹기 전에 주치의와 먼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황태채를 간식으로 들이려면 지금 집에 있는 제품이 순수 황태채인지 조미 제품인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영양 성분 표시를 읽기 어렵거나 복용 중인 약과의 관계가 궁금하다면 단골 약국의 약사나 가까운 보건소에 물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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