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약이나 지병에 따라 먼저 상의해야 하는 사람이 있다
살짝 익혀 소량부터 먹고 복용 약은 주치의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변비 때문에 영양제를 찾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그런데 장 건강을 거드는 재료는 밥상 위에서도 찾을 수 있다. 초록색 줄기 채소인 아스파라거스가 그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몸에 좋은 채소라고 해서 누구나 많이 먹어도 되는 것은 아니며, 먹는 약이나 앓는 병에 따라 주의할 점이 따로 있다.
열량은 낮고 식이섬유는 많은 채소
아스파라거스는 열량이 낮은 편이면서 식이섬유, 엽산(세포를 만드는 데 쓰이는 비타민 B군의 하나), 항산화 성분(몸의 산화 손상을 줄이는 데 관여하는 물질)을 고루 담고 있다. 여기에 이눌린이라는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눌린은 장 속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성분으로, 이런 성질 때문에 프리바이오틱스(유익균이 자라도록 돕는 먹이 성분)로 불린다. 장 환경이 고르게 유지되면 소화와 배변이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 가끔 변비로 불편을 겪는 어르신에게 작은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까닭이다.
그렇다고 아스파라거스가 변비를 치료하는 약을 대신하는 것은 아니다. 음식으로 장을 돕는 일과 병을 치료하는 일은 다르다. 변비가 오래 이어지거나 배변 습관이 갑자기 바뀌었다면 음식보다 진료가 먼저일 수 있다.
오래 삶기보다 살짝 찌거나 생으로
조리법에 따라 얻는 영양도 달라진다. 오래 삶으면 물에 녹아 나가는 영양분이 생길 수 있어, 끓는 물에 짧게 데치거나 찜기에 살짝 쪄서 아삭한 식감을 남기는 방법이 권해진다. 생으로 샐러드처럼 먹을 때는 올리브유 같은 기름을 조금 곁들이면 기름에 녹는 영양분을 흡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스파라거스만 따로 먹기보다 단백질 식품과 함께 차리는 편이 영양 균형에 낫다. 달걀, 연어, 닭고기, 콩류가 잘 어울리고, 달걀말이에 넣거나 닭가슴살과 함께 볶는 식으로 반찬에 섞어 먹는 방법도 있다.
먹기 전 상의가 필요한 사람
식이섬유가 많은 만큼 처음부터 양을 많이 잡으면 배가 부글거리거나 가스가 찰 수 있다. 적은 양으로 시작해 몸의 반응을 보며 차츰 늘리는 것이 무난하다. 과민성 장 증후군(뚜렷한 원인 없이 복통과 설사, 변비가 되풀이되는 상태)이 있는 어르신은 먼저 의사와 상의하는 편이 안전하다.
약을 먹고 있다면 더 따져볼 것이 있다. 리튬 계열 약을 복용하는 경우, 통풍이나 신장 결석을 앓은 적이 있는 경우, 혈액이 굳는 것을 막는 약인 와파린을 먹는 경우에는 아스파라거스를 먹기 전에 주치의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 몸 상태나 약의 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반대로 이런 약이나 병력이 없고 소화에 큰 불편이 없는 어르신이라면 평소 채소 반찬의 하나로 무리 없이 곁들일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채소에 기대기보다 여러 채소와 곡류, 물을 고루 챙기는 식사가 장 건강의 바탕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소변 냄새는 놀랄 일 아니다
아스파라거스를 먹은 뒤 소변에서 독특한 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아스파라거스에 든 고유 성분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몸에 해로운 신호와는 별개다. 냄새만으로 병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아스파라거스를 식단에 더하려는 어르신은 먼저 지금 먹는 약 목록을 챙겨 주치의나 약사에게 함께 먹어도 되는지 물어볼 필요가 있다. 통풍이나 신장 결석 병력이 있다면 진료 때 이를 함께 알리고, 장 증상이 계속되면 가까운 보건소나 동네 의원에서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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