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다쳐 붓고 열나는 곳은 차갑게, 오래 뻐근한 곳은 따뜻하게가 기본
수건으로 감싸고 한 번에 15~20분, 낫지 않으면 진료부터
허리가 결리거나 발목을 삐었을 때 많은 가정에서 먼저 꺼내는 것이 찜질 팩이다. 손쉽고 오래 써 온 방법이지만, 언제 차갑게 하고 언제 따뜻하게 하느냐에 따라 회복을 돕기도 하고 증상을 키우기도 한다. 다만 “아프면 무조건 뜨끈하게 지지는 게 좋다”는 생각은 흔한 오해로, 통증의 성격부터 가려 볼 필요가 있다.
차가운 찜질은 혈관을 좁히고, 따뜻한 찜질은 넓힌다
냉찜질은 다친 부위의 혈관을 잠시 수축시켜 피와 체액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막는다. 이 덕분에 붓기가 가라앉고 통증이 누그러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갑자기 생긴 열과 부기를 식혀 주는 역할이라고 보면 이해가 쉽다.
온찜질은 반대로 혈관을 넓혀 피가 잘 돌게 한다. 혈액순환이 나아지면 산소와 영양분이 아픈 부위로 더 잘 전달되고, 굳어 있던 근육과 관절이 풀리면서 통증이 줄어들 수 있다. 만성적인 어깨 결림이나 허리 통증에 온찜질이 자주 권해지는 이유다.
새로 생긴 통증과 오래된 통증은 다르다
찜질을 고르는 기준은 통증이 언제, 어떻게 생겼느냐다. 발목을 삐거나 넘어져 멍들고 부었을 때, 벌레에 물려 가렵고 부어오를 때, 치과 치료 뒤 부기가 있을 때처럼 새로 생긴 통증과 열감에는 냉찜질이 맞다. 다친 뒤 2~3일(48~72시간) 안에 하는 것이 가장 좋고, 그 뒤 열감과 큰 부기가 가라앉으면 온찜질로 바꾸는 편이 회복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오래된 허리 통증, 어깨 결림, 자고 일어나 목이 뻣뻣하게 담이 걸렸을 때, 관절이 굳어 뻐근할 때는 온찜질 쪽이다. 문제는 거꾸로 했을 때다. 갓 다쳐 붓고 열나는 곳에 뜨거운 찜질을 하면 붓기와 통증이 훨씬 심해질 수 있고, 굳은 근육에 차가운 찜질을 하면 더 뻣뻣해질 수 있다.
감각이 무딘 어르신은 저온 화상을 조심해야
어떤 찜질이든 도구를 얇은 수건으로 감싸 피부에 직접 닿지 않게 하는 것이 기본이다. 한 번에 15분에서 20분 정도가 적당하며, 하루에 여러 번 하더라도 중간에 쉬어 가며 반복하는 것이 좋다. 너무 오래 대고 있으면 피부에 자극이 되거나 오히려 혈액순환을 방해할 수 있다.
온찜질의 온도는 따뜻하되 뜨겁지 않은 정도가 알맞다. 처음에는 손목 안쪽처럼 연한 피부에 먼저 대 보고 괜찮은지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특히 당뇨병 등으로 피부 감각이 둔해진 어르신은 뜨거움을 잘 느끼지 못해 저온 화상(오래 닿은 비교적 낮은 열에 입는 화상)을 입을 위험이 있다. 냉찜질 역시 피부가 지나치게 차가워지거나 불편하면 바로 멈춰야 한다.
혈액순환이나 피부 감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을 먹고 있는 경우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어르신은 집에서 찜질을 시작하기 전에 주치의와 먼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찜질로 낫지 않으면 진료가 먼저다
찜질은 통증을 덜고 회복을 돕는 보조 수단일 뿐, 원인을 고치는 치료와는 별개다. 찜질을 해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거나 오히려 심해질 때, 피부에 물집이나 붉은 반점이 생길 때는 자가 찜질에만 기대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찜질 전에는 다친 지 얼마나 됐는지, 붓기와 열감이 있는지, 복용 중인 약은 무엇인지를 먼저 살펴보는 것이 좋다. 어떤 찜질이 맞는지 판단이 서지 않으면 주치의나 동네 약사에게 증상을 설명하고 묻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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