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없는 차는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약이나 혈당 상황에 따라 맞는 차가 다르다
오후부터 차로 바꿔 보고 복용 약이 있으면 주치의나 약사에게 먼저 묻는다
점심을 먹고 나른해지는 오후, 습관처럼 커피잔을 드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그런데 밤에 잠자리에 들어서도 한참을 뒤척였다면 그 원인이 몇 시간 전 마신 커피에 있을 수 있다. 다만 커피를 무조건 끊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며, 마시는 시간과 음료의 종류를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카페인은 몸에 오래 남는다
커피에 든 카페인은 마신 뒤 곧바로 사라지지 않고 몸 안에 꽤 오래 머문다. 나이가 들면 같은 양의 카페인에도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어, 젊을 때는 괜찮던 오후 커피가 밤잠을 방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오후에도 따뜻한 음료가 생각난다면 카페인이 없는 차로 바꿔 보는 방법이 거론된다. 손에 익은 차 마시는 습관은 그대로 두고 카페인만 빼는 셈이어서 생활의 변화가 크지 않다는 점이 장점이다.
루이보스·캐모마일·레몬밤·대추차의 특징
루이보스차는 홍차처럼 붉은빛을 띠지만 카페인이 없고, 맛이 구수하고 부드럽다. 폴리페놀(식물에 든 항산화 성분)도 들어 있으며, 우유를 조금 넣어 밀크티처럼 마시는 사람도 있다.
캐모마일차는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잠들기 전에 많이 찾는다. 이 차에 든 아피제닌이라는 성분이 편안한 상태와 관련이 있다는 설명이 있다. 오래 우리면 쓴맛이 날 수 있어 3~5분 정도만 우리는 편이 좋다.
레몬밤차는 레몬을 닮은 상큼한 향이 특징이고, 로즈마린산 같은 폴리페놀 성분을 담고 있다. 뜨겁게도, 차갑게도 마실 수 있다. 대추차는 자연스러운 단맛 덕분에 간식 대신 마시기 좋고 플라보노이드(폴리페놀의 한 종류) 같은 성분도 들어 있으며, 생강을 조금 넣으면 맛이 깊어진다.
“좋은 성분”과 “나에게 맞는 차”는 다르다
다만 차에 든 성분이 알려져 있다는 사실과 그 차가 특정한 사람의 잠을 확실히 개선한다는 것은 별개다. 캐모마일차가 마음을 편하게 한다는 이야기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수준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알맞고, 불면 증상을 치료하는 약을 대신하지는 못한다.
또 몸 상태에 따라 주의할 점이 있다. 알레르기가 있거나 꾸준히 먹는 약이 있는 어르신은 새로운 차를 마시기 전에 주치의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 대추차처럼 단맛이 나는 차는 당분이 들어 있을 수 있어, 혈당을 관리해야 하는 어르신이라면 연하게 우려 조금만 마시는 편이 안전하다.
점심 이후부터 바꿔 보고, 몸의 반응을 살핀다
커피를 단번에 끊기 어렵다면 점심 식사 직후까지만 커피를 마시고, 오후 간식 시간부터 카페인 없는 차로 바꾸는 방식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처음에는 루이보스차나 대추차처럼 익숙한 맛부터 시작하면 부담이 덜하다.
어떤 차든 처음에는 적은 양으로 시작해 몸에 이상이 없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 가지만 고집하기보다 계절이나 기분에 따라 캐모마일차, 레몬밤차 등을 번갈아 마시는 것도 방법이고, 차를 우리는 몇 분 동안 향을 맡으며 쉬는 시간 자체가 하루의 긴장을 푸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오후 음료를 바꿨는데도 잠들기 어려운 날이 이어진다면 카페인 외의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이럴 때는 복용 중인 약 목록을 챙겨 주치의나 약사에게 수면 문제를 상의하고, 가까운 보건소의 건강 상담을 이용해 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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