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짐으로 여겨지는 스트레스가 몸의 여러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일상의 긴장과 몸이 계속 불편한 상태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가벼운 움직임과 규칙적인 생활부터 챙기고 불편이 이어지면 주치의와 상의한다

자녀 걱정, 이웃과의 다툼,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서운함처럼 나이가 들어도 마음을 무겁게 하는 일은 끊이지 않는다. 이런 마음의 부담이 몸에도 흔적을 남기는지 궁금해하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다만 스트레스를 “기분 문제”로만 여기고 그냥 참고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몸 건강과 따로 떼어 볼 일은 아니라는 지적이 있다.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스트레스의 흔적

스트레스가 몸에 드러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살이 빠지고, 어떤 사람은 반대로 몸에 지방이 쌓여 체중이 늘기도 한다. 같은 원인이 정반대의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체중 변화만 보고 스트레스 여부를 짐작하기는 어렵다.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면역력(몸이 병균을 막아내는 힘)이 떨어질 수 있다. 뱃살이 늘거나 혈압이 오르고, 소화가 잘 안 되거나 혈당 관리가 흔들리는 등 여러 건강 문제와 맞물릴 수 있다는 설명도 뒤따른다. 마음의 불편함에서 끝나지 않고 몸 전체의 균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스트레스 탓과 질병 신호는 다르다

다만 몸에 나타나는 변화를 모두 스트레스 탓으로 돌리는 것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체중이 갑자기 줄거나 혈압과 혈당이 평소와 다르게 움직이는 것은 다른 질환의 신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스트레스가 여러 문제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과 지금 겪는 증상의 원인이 스트레스라는 것은 별개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이미 관리하는 병이 있는 어르신은 마음 상태가 수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두는 편이 좋다. 반대로 특별한 병이 없고 잠시 마음이 무거운 정도라면 생활 습관을 조금 바꾸는 것만으로도 한결 나아질 수 있다.

일상에서 해볼 수 있는 네 가지

첫째는 가볍게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거창한 운동이 아니어도 집 안에서 하는 체조나 햇볕을 쬐며 천천히 걷는 산책이 기분 전환과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무릎이나 허리가 불편한 어르신은 앉아서 하는 동작부터 시작하는 방법도 있다.

둘째는 혼자만의 쉬는 시간을 따로 두는 것이다. 텔레비전을 잠시 끄고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따뜻한 차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는 짧은 시간도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셋째는 믿을 만한 가족이나 친구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이다. 혼자 끙끙 앓으며 쌓아두기보다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부담이 가벼워질 수 있다. 넷째는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식사 시간을 일정하게 지키는 것이다. 특히 충분한 잠은 쌓인 피로를 풀고 스트레스를 덜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불편이 이어지면 주치의와 먼저 상의해야

생활 습관을 바꿔도 몸의 불편함이 크게 느껴지거나 오래 이어진다면 혼자 견디기보다 주치의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 진료를 받을 때는 잠은 잘 자는지, 입맛과 체중에 변화가 있는지, 혈압이나 혈당 수치가 달라졌는지를 미리 정리해 가면 도움이 된다.

복용하는 약이 있는 어르신이라면 새로운 운동이나 건강법을 시작하기 전에 주치의나 약사에게 먼저 물어보는 것이 안전하다. 마음 건강 상담이 필요하다면 가까운 보건소나 정신건강복지센터에 문의하는 방법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