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장량은 참고치일 뿐, 한꺼번에 많이 마시는 것과 자주 조금씩 마시는 것은 다르다
신장병·심부전이 있거나 약을 먹는다면 양을 늘리기 전에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
목이 마를 때만 물컵을 드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사람 몸의 70% 가까이가 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을 떠올리면, 물은 갈증을 달래는 음료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다만 “물은 많이 마실수록 좋다”는 생각은 모든 사람에게 들어맞는 말이 아니다.
물이 몸에서 하는 일
물은 몸속 순환을 돕고 소화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거든다. 충분히 마시면 노폐물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데 보탬이 될 수 있고, 변비 부담을 덜거나 이유 없이 느껴지는 허기를 누그러뜨리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나이가 들면 몸이 예전보다 수분을 더 필요로 할 수 있다. 그런데 갈증을 덜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어, 의식적으로 마시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원문의 취지다.
권장량과 내 몸에 맞는 양은 다르다
흔히 알려진 권고는 하루 1.5~2리터 정도다. 그러나 이 숫자는 어디까지나 참고치이고, 개인에게 알맞은 양은 건강 상태와 활동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평소 물을 적게 마시던 어르신이 하루아침에 권장량을 채우려 하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출발점은 “한 번에 많이”가 아니라 “자주 조금씩”이다. 한 번에 두세 모금씩 마시는 것부터 시작해, 아침에 일어난 직후 한 잔, 식사 30분 전 한 잔, 간식 대신 한 모금처럼 하루 일과 사이사이에 물을 끼워 넣는 방식이 권해진다. 속도는 각자 몸에 맞추면 된다.
습관으로 굳히는 작은 장치들
휴대전화 알람 설정이 번거롭다면 물병에 시간대별 눈금을 직접 표시하거나, 하루 목표 잔 수를 정해 두고 마실 때마다 메모지에 표시하는 방법이 있다. 좋아하는 색의 컵이나 마음에 드는 물병을 곁에 두는 것도 손이 자주 가게 만드는 요령이다.
맹물이 밋밋하게 느껴질 때는 레몬 조각, 오이 한두 조각, 말린 허브를 조금 넣어 향을 더할 수 있다. 이때 설탕이나 시럽은 넣지 않는 것이 좋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도 수분을 보태는 음식이라는 점을 함께 기억해 둘 만하다.
물을 늘리기 전에 먼저 물어야 할 사람
모든 어르신에게 같은 방법이 맞는 것은 아니다. 신장 질환이나 심부전(심장이 혈액을 충분히 내보내지 못하는 상태) 같은 만성 질환이 있으면 수분 섭취를 조절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복용 중인 약이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로, 물을 마시는 양과 약의 작용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다.
이런 어르신은 물 섭취량을 갑자기 늘리기 전에 주치의에게 하루 적정량이 얼마인지, 제한이 필요한지를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별한 지병 없이 건강한 어르신이라면 앞서 소개한 방법 가운데 한 가지만 골라 꾸준히 이어 가는 것으로 충분히 시작할 수 있다.
복용 약과 물의 관계가 궁금하다면 약을 받는 약국의 약사에게 묻는 것이 빠르다. 내 몸에 맞는 수분 섭취 습관에 대한 상담은 가까운 보건소에서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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