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습한 여름에는 음식 속 세균이 빠르게 늘어난다
냉장 보관은 세균 증식을 늦출 뿐 멈추지는 못한다
손 씻기, 충분히 익히기, 도구 구분, 보관 기간 확인부터 챙길 필요가 있다

무더운 날이면 냉장고에서 꺼낸 반찬이나 시원한 음식에 자연스럽게 손이 간다. 냉장고에 넣어 두었으니 괜찮겠지 하는 생각도 함께 따라온다. 다만 냉장고 안이라고 해서 음식이 완전히 안전한 것은 아니며, 여름철에는 보관 습관 하나가 식중독(상한 음식이나 세균에 오염된 음식을 먹고 생기는 탈) 여부를 가를 수 있다.

기온과 습도가 높으면 세균이 빠르게 늘어난다

여름은 기온이 높고 습기가 많아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계절이다. 이렇게 늘어난 세균은 평소 먹는 음식에 섞여 있다가 몸 안으로 들어와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날것이나 덜 익힌 음식은 세균이 살아남아 있을 가능성이 커서 더 조심할 필요가 있다.

상한 음식을 먹으면 배앓이, 설사, 구토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어르신은 젊은 사람보다 체력이 약한 경우가 많아 설사와 구토로 몸의 수분이 빠르게 빠져나가는 탈수(몸속 물이 부족해지는 상태)로 이어지거나 증상이 더 무겁게 진행될 수 있다.

냉장 보관과 안전한 보관은 다르다

흔히 냉장고에 넣으면 음식이 상하지 않는다고 여기지만, 냉장 보관은 세균이 자라는 속도를 늦추는 것이지 세균을 없애는 것과는 별개다. 냉장고 안에서도 세균은 조금씩 늘어날 수 있고, 오래 둘수록 그만큼 위험이 쌓인다.

그래서 냉장고 속 음식도 너무 오래 두지 말고, 유통기한이나 소비기한을 확인한 뒤 먹는 것이 좋다. 집에서 만든 반찬은 만든 날짜를 용기에 적어 두면 언제 먹어야 하는지 가늠하기 쉽다. 냄새가 이상하거나 색이 변한 음식은 아깝더라도 버리는 편이 몸을 지키는 길이며, 냉장고 안도 주기적으로 청소해 깨끗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

부엌에서 지킬 기본 수칙

가장 기본은 손 씻기다. 음식을 만들기 전, 먹기 전, 화장실을 다녀온 뒤에는 비누로 30초 이상 손 구석구석을 씻는 것이 권장된다. 간단해 보이지만 식중독을 막는 첫 단계로 꼽힌다.

고기와 생선은 겉만 익히지 말고 속까지 충분히 익혀야 열로 세균을 없앨 수 있다. 조리한 음식은 오래 두지 말고 되도록 빨리 먹는 것이 좋다. 날고기나 생선을 손질한 칼과 도마는 채소 같은 다른 식재료와 따로 쓰거나, 같은 도구를 쓴다면 반드시 깨끗이 씻은 뒤 사용해야 세균이 다른 음식으로 옮겨 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약을 먹는 어르신은 증상이 있으면 바로 상의해야

이런 수칙은 모든 연령에 해당하지만, 특히 혼자 식사를 챙기는 어르신이나 남은 음식을 여러 날에 나눠 먹는 가정에서 더 신경 쓸 부분이다. 갓 조리해 바로 먹는 음식보다 냉장고에 며칠 둔 반찬이 더 조심할 대상이다.

평소 복용하는 약이 있는 어르신은 식중독 증상이 약의 영향과 겹치거나 몸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배앓이나 설사가 시작되면 참고 넘기기보다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고, 복용 중인 약과 관련한 궁금증은 약사에게 물어볼 수 있다. 증상이 이어지거나 물을 잘 마시지 못할 정도라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고, 식품 보관과 위생에 관한 생활 안내는 지역 보건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