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날씨에 손은 균을 옮기고 발은 습기에 갇히기 쉽다
손은 씻는 시간, 발은 씻은 뒤 말리는 과정이 관리의 핵심이다
증상이 이어지면 스스로 약을 바르기보다 주치의와 먼저 상의한다

외출에서 돌아온 어르신이 물만 살짝 묻혀 손을 헹구고, 샤워할 때 발은 비눗물이 흘러내리는 것으로 끝내는 장면은 흔하다. 손발 청결이 감기나 무좀 예방과 얼마나 이어지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도 많다. 다만 “씻는다”는 것과 “제대로 씻고 말린다”는 것은 다르며, 특히 발은 씻는 것보다 말리는 과정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손은 균을 옮기고, 발은 균이 자라는 자리가 된다

손은 하루에도 문손잡이, 엘리베이터 버튼, 식당 수저통처럼 여러 사람이 만지는 곳에 닿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균이 손을 거쳐 입이나 코, 눈으로 옮겨갈 수 있다. 이 때문에 손 관리는 감기나 독감 같은 호흡기 질환(코, 목, 폐에 생기는 병)을 막는 기본으로 꼽힌다.

발은 사정이 다르다. 하루 대부분을 신발 속에 갇혀 있어 땀이 차기 쉽고, 각질(피부 겉에 쌓이는 죽은 세포층)이 쌓이면서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무좀 같은 피부 질환이 여기서 시작될 수 있다. 나이가 들면 면역력이 떨어지는 만큼 손발 청결이라는 작은 습관이 전체 건강 관리에서 차지하는 몫이 커질 수 있다.

헹구는 것과 씻는 것은 다르다

손 씻기는 비누를 충분히 묻혀 흐르는 물에서 20초 이상 문지르는 것이 권장된다. 손바닥과 손등만이 아니라 손가락 사이, 엄지손가락, 손톱 밑까지 닦아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외출 뒤, 식사 전, 화장실 이용 뒤가 특히 챙겨야 할 때다. 비누와 물을 쓰기 어려운 곳에서는 손 소독제가 대안이 될 수 있고, 매일 손에 쥐는 휴대전화나 리모컨을 가끔 닦아두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발은 샤워 중 비눗물이 닿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손으로 발바닥과 발등, 발가락 사이, 발뒤꿈치를 직접 문질러 닦을 필요가 있다. 씻은 뒤에는 수건으로 발가락 사이의 물기까지 닦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축축한 채로 양말을 신으면 습기가 갇혀 균이 자라기 쉬워진다.

양말과 신발 관리도 같은 흐름에 있다. 땀이 많이 나거나 습한 날에는 양말을 하루에 몇 차례 갈아 신는 것이 좋다. 신발은 한 켤레만 계속 신기보다 여러 켤레를 번갈아 신어 안쪽 습기가 마를 시간을 주고, 벗어둘 때는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는 편이 낫다.

당뇨병이 있는 어르신은 발을 더 자주 살펴야

손발 청결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기본 습관이지만, 더 주의가 필요한 사람이 있다. 당뇨병처럼 혈액순환에 영향을 주는 만성질환이 있는 어르신은 발에 생긴 작은 상처나 변화도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고, 씻을 때마다 발 상태를 눈으로 확인하는 습관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면 특별한 질환이 없는 어르신이라면 손 씻기와 발 말리기, 양말과 신발 관리를 꾸준히 지키는 것만으로도 기본 관리가 된다. 다만 청결 습관은 예방을 돕는 방법일 뿐이고, 이미 생긴 증상을 고치는 치료와는 별개다.

증상이 이어지면 민간요법보다 주치의 상담부터

꾸준히 관리해도 발이 계속 가렵거나 붉어지고, 각질이 심하게 벗겨지는 증상이 이어진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이때 임의로 약을 바르거나 민간요법을 시도하는 것은 피하는 편이 안전하다. 겉으로 비슷해 보여도 원인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당뇨병 등 만성질환으로 약을 먹고 있는 어르신은 발에 문제가 생겼을 때 곧바로 주치의에게 알리고 조언을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료 때는 증상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어느 부위에 있는지, 지금 먹는 약이 무엇인지를 함께 말하면 도움이 된다. 바를 약이 궁금하다면 약사에게, 가까운 상담 창구가 필요하다면 지역 보건소에 문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