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초조·충동적 행동이 갑자기 나타나면 마음의 병으로만 여기기 쉽다
갑상선 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아져도 비슷한 변화가 생길 수 있다
가족과 변화를 나누고 주치의에게 복용 약과 함께 알리는 것이 먼저다

잠이 잘 오지 않고 까닭 없이 마음이 초조해지는 날이 이어지면 많은 어르신이 “나이 탓”이나 “마음이 약해진 탓”으로 넘긴다. 그런데 이런 변화가 몸의 다른 기관에서 시작된 경우도 있다. 다만 마음의 변화가 모두 몸의 병 때문이라는 뜻은 아니며, 원인을 가려내려면 진료와 검사가 필요하다.

마음의 병인 줄 알았는데 원인은 갑상선이었다

원문에 소개된 한 사례는 이 점을 잘 보여준다. 한 사람이 갑자기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평소와 달리 물건을 마구 사들이거나 화를 내는 모습까지 보였다. 처음에는 정신적인 문제로 보였지만 여러 검사를 거친 끝에 갑상선 이상이 원인으로 드러났다.

갑상선은 목 앞쪽에 나비 모양으로 붙어 있는 작은 기관으로, 몸의 활력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만든다. 이 호르몬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나오면 몸 전체가 들뜬 상태가 되고, 잠이 줄거나 초조함이 커지며 심하면 평소답지 않은 언행이나 엉뚱한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사례에서는 갑상선 문제를 치료하자 마음도 다시 안정을 찾고 본래 모습으로 돌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마음의 변화와 몸의 병은 따로 볼 일이 아니다

이 사례가 말해주는 것은 몸의 한 곳에 탈이 나면 마음에도 영향이 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불면이나 불안이 곧 갑상선 질환이라는 뜻은 아니다. 같은 증상이라도 우울이나 스트레스, 다른 질환, 복용 중인 약 등 원인은 여럿일 수 있고, 한 사람의 경험을 모두에게 그대로 적용하기도 어렵다.

“마음의 문제”와 “몸에서 비롯된 문제”는 겉으로 비슷해 보여도 치료 방향이 다르다. 그래서 스스로 판단해 넘기기보다 전문가의 진찰로 원인을 가려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작은 몸의 변화에도 더 세심하게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런 변화가 갑자기 생겼다면 눈여겨봐야 한다

살펴볼 대상은 평소와 다른 변화가 비교적 짧은 사이에 나타난 경우다. 잠이 갑자기 오지 않거나, 불안이 심해지거나, 쉽게 화를 내거나, 큰돈을 쓰는 등 평소답지 않은 행동이 늘었다면 한번쯤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눈이 튀어나온 듯 보이거나 목 앞부분이 부어 보이는 변화도 함께 기억해 둘 만하다.

반대로 오래전부터 이어진 생활 습관이나 뚜렷한 계기가 있는 일시적인 걱정은 성격이 다를 수 있다. 이런 경우에도 증상이 길어지거나 일상이 흔들린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편이 안전하다. 본인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변화도 있으므로, 곁에 있는 가족에게 요즘 달라진 점을 솔직히 털어놓고 의견을 듣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주치의에게 증상과 복용 약을 함께 알려야 한다

이런 변화가 보이면 주치의를 찾아 언제부터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자세히 이야기하고 필요한 검사를 상의하는 것이 먼저다. 눈이나 목의 변화가 있었다면 그것도 빠뜨리지 않고 전하는 것이 좋다. 가족이 함께 가서 곁에서 본 모습을 보태면 상황을 더 정확히 전할 수 있다.

다른 질환으로 약을 먹고 있다면 그 사실도 반드시 알려야 한다. 새로 나타난 증상이 지금 먹는 약 때문일 수도 있고, 갑상선 치료 약과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약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약에 관한 궁금증은 주치의나 단골 약사에게 묻고, 모든 약은 전문가의 지시에 따라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