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로 정상 범위를 되찾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경과는 다를 수 있어
약은 임의로 바꾸지 말고 식사·운동·측정 기록을 주치의와 함께 점검
“이미 혈당이 높아졌으니 어쩔 수 없다”거나 “나이가 들면 혈당은 오르기 마련”이라고 여기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최근 발표된 한 연구는 신장 이식을 받은 뒤 높아진 혈당도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정상 범위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줬다. 다만 이 결과는 신장 이식을 받은 사람들을 살핀 것이어서, 모든 고혈당이나 오래된 당뇨에 그대로 들어맞는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식 뒤 10명 중 2~3명꼴로 새로 당뇨 진단
신장 이식 뒤에는 수술 자체가 몸에 주는 부담과 거부 반응을 막으려고 먹는 약의 영향으로 혈당이 오르는 일이 드물지 않다. 원문에 따르면 이식받은 사람 10명 중 2~3명은 이식 뒤 처음으로 당뇨 진단을 받는다.
연구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그다음이다. 이렇게 오른 혈당을 꾸준히 관리해 정상 범위를 되찾은 사람들은 애초에 당뇨가 없던 사람들과 비슷한 경과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혈당이 한번 올랐다고 해서 경과가 정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뜻으로 읽을 수 있다.
“회복된 사람의 경과”와 “누구나 회복된다”는 다르다
이 결과를 해석할 때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 정상 혈당을 되찾은 집단이 건강하게 지냈다는 관찰과, 관리만 하면 누구나 혈당이 정상으로 돌아온다는 말은 서로 별개다. 회복된 사람들에게는 이식 뒤 짧은 기간 일시적으로 혈당이 올랐다거나 체중, 나이, 약 조정 같은 다른 조건이 함께 작용했을 수 있다.
또 신장 이식 환자의 고혈당은 약과 수술이라는 뚜렷한 원인이 있는 경우가 많아, 오랜 세월에 걸쳐 생긴 일반적인 제2형 당뇨(인슐린이 제 역할을 못 해 혈당이 오르는 흔한 당뇨)와는 성격이 다를 수 있다. 그래서 “포기할 일은 아니다”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이되, 약을 끊어도 된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누구에게 해당하고 무엇을 바꿀 수 있나
신장 이식을 받은 어르신은 물론, 공복 혈당이 경계 수준으로 나온 사람이나 당뇨약을 먹고 있는 사람에게도 생활 습관 관리는 공통으로 권할 만하다. 다만 이미 당뇨약이나 인슐린을 쓰는 사람은 식사량이나 운동량을 갑자기 바꾸면 저혈당(혈당이 지나치게 떨어져 식은땀, 떨림, 어지럼이 생기는 상태)이 올 수 있어 주치의와 먼저 상의하는 편이 안전하다.
식사는 끼니 시간을 일정하게 지키는 것이 기본이다. 흰쌀밥 대신 잡곡밥, 기름진 반찬 대신 채소와 단백질 반찬을 고르고, 짜거나 단 간은 줄이는 것이 좋다. 채소를 먼저 먹고 천천히 씹어 먹으면 혈당이 완만하게 오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운동은 거창할 필요가 없다. 하루 30분 정도 빠르게 걷기, 집 안에서 하는 스트레칭이나 맨손체조, 동네 산책처럼 꾸준히 할 수 있는 활동이 우선이다. 스트레스도 혈당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어 취미 활동, 휴식, 충분한 잠으로 마음을 다스리는 것도 관리의 한 부분이다.
혈당 기록 들고 주치의에게 물어볼 것
가정용 혈당 측정기가 있다면 정해진 시간에 재고, 무엇을 먹고 어떤 활동을 했는지 함께 적어 두면 진료 때 유용하다. 혈당이 평소보다 높게 나오거나 몸에 낯선 변화가 느껴지면 미루지 말고 주치의에게 알리는 것이 좋다.
진료실에서는 지금 먹는 약 가운데 혈당에 영향을 주는 것이 있는지, 내 혈당 목표는 어느 정도인지, 생활 습관을 바꿀 때 약 용량을 조정해야 하는지를 물어볼 수 있다. 약을 스스로 끊거나 줄이는 일은 피하고, 복용법이 헷갈리면 단골 약사에게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혈당 검사가 오래됐다면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이나 가까운 보건소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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