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마무리하는 맥주 한 캔과 야식이 몸에 쌓일 수 있다
적은 양이라도 매일 마시는 습관과 가끔 즐기는 것은 다르다
횟수와 양을 줄이고 복용 중인 약은 주치의와 먼저 상의할 필요가 있다

저녁을 먹고 텔레비전 앞에 앉으면 시원한 맥주 한 캔이나 과자 한 봉지가 생각나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하루의 피로를 푸는 작은 즐거움이라 여기기 쉽다. 다만 “조금씩만 먹으니 괜찮다”는 생각과 달리, 밤늦은 술과 간식은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같은 건강 지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잠들기 전 먹은 음식은 쉽게 쌓인다

잠자리에 들 무렵이면 몸의 소화 기능이 느려지고 움직임도 줄어든다. 이때 먹은 음식은 에너지로 쓰이기보다 몸에 남기 쉽다. 자주 반복되는 야식과 술은 체중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술은 식욕을 돋우는 작용도 한다. 술잔을 기울이다 보면 안주에 손이 더 가고, 결국 몸에 지방이 쌓이기 쉬운 상태가 된다. 스트레스를 풀려고 찾은 술과 야식이 오히려 몸에 짐이 되는 셈이다.

적은 양과 매일 마시는 습관은 다르다

한 번에 마시는 양이 적더라도 매일 꾸준히 마시면 몸이 술에 익숙해진다. 그러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 마시는 양이 늘어날 위험이 있다. 가끔 한두 잔을 곁들이는 것과 매일 저녁 습관처럼 마시는 것은 몸이 받는 부담이 다를 수 있다.

한 연구에서는 남성의 경우 매일 술을 두세 잔만 마셔도 고혈압 위험이 약 1.5배, 중성지방(혈액 속 지방의 한 종류) 수치가 높을 위험이 약 1.4배로 나타났다. 여성에게서는 당뇨병이나 복부 비만 등 더 다양한 건강 문제의 위험이 커지는 경향이 보고됐다. 다만 이는 음주 습관과 질환의 관련성을 살핀 결과로, 술 몇 잔이 곧바로 병을 일으킨다는 뜻과는 별개다. 그럼에도 가볍게 넘길 신호는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

조금씩 줄이고 환경부터 바꾼다

오래된 습관을 한 번에 끊기는 쉽지 않다. 일주일에 마시던 횟수를 한 번 줄이거나, 한 번에 마시는 양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부터 시작해 볼 수 있다. 소주 한 병을 반 병으로, 맥주 두 캔을 한 캔으로 바꾸는 식이다.

술이나 간식이 떠오를 때 다른 즐거움으로 시간을 채우는 방법도 있다. 따뜻한 차 한 잔, 좋아하는 음악이나 드라마, 가벼운 스트레칭, 따뜻한 물에 발 담그기 등이 대신할 거리가 될 수 있다. 집 안에서는 술과 과자를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두거나 아예 사두지 않고, 과일이나 견과류, 차를 손 닿는 곳에 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생활도 밤늦은 유혹을 줄이는 바탕이다. 잠이 부족해 피곤하거나 배가 고프면 술과 자극적인 음식을 더 찾게 되기 때문이다. 아침, 점심, 저녁을 거르지 않고 제때 먹으면 저녁 과식이나 야식 생각도 줄어들 수 있다.

약을 먹는 어르신은 먼저 상의해야

혈압약이나 당뇨약 등을 복용하는 어르신이라면 술과 식단을 바꾸기 전에 주치의와 먼저 상의할 필요가 있다. 약과 술, 음식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복용 중인 약과 술을 함께 먹어도 되는지는 단골 약국 약사에게 물어볼 수 있고,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이나 가까운 보건소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