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작은 자극과 질병 예방 효과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잇몸과 낙상 위험을 살피며 가벼운 동작부터 시작한다
아침저녁으로 거르지 않는 양치질은 대부분 손에 익은 대로 별생각 없이 끝난다. 그런데 칫솔을 쥐는 손만 바꿔도 뇌가 평소보다 바쁘게 움직인다는 설명이 있다. 다만 이런 생활 속 자극이 곧바로 치매를 막아 준다는 뜻은 아니어서, 기대와 실제를 나눠 볼 필요가 있다.
익숙한 동작을 낯설게 바꾸면 뇌가 일한다
오래 반복한 행동은 뇌가 자동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따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오른손잡이가 오른손으로 이를 닦는 일이 그렇다. 반대로 평소 쓰지 않던 손으로 칫솔을 잡으면 뇌는 움직임을 새로 계획하고 힘의 세기와 방향을 하나하나 조절해야 한다.
미국의 한 연구자는 이렇게 익숙한 일을 새로운 방식으로 할 때 뇌가 더 활발히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계획하고, 움직임을 다듬고, 주의를 모으는 기능이 함께 쓰인다는 것이다. 뇌가 새로운 경험과 학습에 맞춰 스스로 연결을 바꾸는 성질을 신경가소성(뇌 신경망이 경험에 따라 새로 이어지고 다듬어지는 능력)이라고 부르는데, 낯선 동작은 이 성질을 건드리는 자극이 될 수 있다.
이런 시도는 인지 예비능(나이가 들어 뇌에 변화가 와도 기능을 버텨 내는 여력)과도 연결해 설명된다. 평소 뇌를 다양하게 써 두는 것이 일종의 저축처럼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비싼 프로그램이나 복잡한 장비 없이 하루 일과 안에서 해 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뇌 자극”과 “질병 예방”은 다르다
원문이 전하는 내용은 연구자의 설명과 일반적인 원리에 가깝고, 반대 손 양치질만으로 기억력이 얼마나 좋아지는지 수치로 보여 준 결과는 아니다. 뇌가 활발히 움직인다는 것과 치매나 인지 저하를 실제로 늦춘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따라서 이 습관은 생활 속 두뇌 활동의 하나로 받아들이는 편이 적절하다.
같은 원리로 식사 때 숟가락이나 젓가락을 반대 손으로 쥐어 보는 방법, 컵 옮기기나 리모컨 잡기, 문고리 돌리기처럼 가벼운 집안일을 다른 손으로 해 보는 방법도 소개된다. 집에서 요리를 하는 것도 뇌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이 함께 실렸는데, 평소 쓰지 않던 식재료나 처음 해 보는 조리법이 새 자극이 된다는 설명이다.
해 볼 만한 사람, 조심할 사람
손과 팔을 무리 없이 쓸 수 있는 어르신이라면 저녁 양치질 한 번부터 바꿔 보는 정도로 시작할 수 있다. 처음에는 서툴고 시간이 더 걸리는 것이 자연스럽고, 잘하는 것보다 꾸준히 시도하는 쪽에 의미가 있다. 반찬 집기가 너무 어렵다면 일주일에 한두 번만 해 보는 식으로 부담을 줄여도 된다.
반면 잇몸이 약하거나 출혈이 잦은 경우에는 서툰 손에 힘이 들어가 잇몸을 다칠 수 있어 거울을 보며 천천히, 부드럽게 닦는 것이 좋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칼, 뜨거운 냄비처럼 위험한 도구를 다루는 일은 반대 손으로 하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요리도 칼을 쓰지 않는 무침이나 과일, 채소 샐러드처럼 간단한 것부터 고르는 것이 낫다.
시작 전에 확인하고 물을 것
손 떨림이나 관절 통증, 뇌졸중 뒤 마비가 있거나 복용 중인 약 때문에 어지러움이 있다면 새로운 동작을 시작하기 전에 주치의와 먼저 상의할 필요가 있다. 최근 기억력이나 집중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고 느낀다면 생활 속 훈련에 기대기보다 가까운 보건소나 치매안심센터에서 인지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우선이다. 잇몸 상태가 걱정된다면 치과에서 칫솔질 방법을 함께 확인해 두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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