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수치는 질병의 확정이 아니라 몸 상태를 더 살피라는 지표에 가깝다
주치의와 수치를 확인하고 보조식품은 약사와 먼저 상의할 필요가 있다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 든 남성 어르신이 “남성호르몬 수치가 낮다는데 큰 병이 생기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는 일이 적지 않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남성의 근육, 기력, 성 기능 등에 관여하는 호르몬)은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다만 수치가 낮다는 사실이 곧 특정 질병이 생긴다는 뜻은 아니다.
기운만이 아니라 몸 전체와 이어진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은 흔히 활력이나 기운을 좌우하는 호르몬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몸 전체의 건강 상태와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 여러 연구를 종합해 보면 이 수치가 지나치게 낮은 경우 앞으로의 건강을 더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와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수치가 낮은 남성이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특정 건강 문제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연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어떤 이유로든 수치가 낮게 나왔다면 드러나지 않은 다른 건강 문제나 위험 요인이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낮은 수치와 질병은 다르다
여기서 짚어야 할 점은 “수치가 낮다”는 것과 “병이 있다”는 것은 다르다는 사실이다. 연구 결과는 낮은 수치와 건강 문제가 함께 나타나는 경향을 보여 준 것이지, 호르몬이 부족해서 병이 생긴다고 단정한 것은 아니다. 낮은 수치는 몸이 지금 더 깊은 관심을 필요로 한다는 일종의 “건강 알림”으로 받아들이는 편이 적절하다.
또 남성호르몬을 곧바로 끌어올리는 손쉬운 방법은 알려져 있지 않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일은 아니어서, 몸 전체의 균형을 지키는 생활 습관이 기본이 될 수 있다. 무리하지 않는 산책이나 스트레칭 같은 규칙적인 운동, 채소와 과일, 단백질을 고루 갖춘 식사, 충분한 잠이 그 바탕이다.
스트레스 관리와 보조식품은 따로 따져야
스트레스는 몸의 호르몬 균형을 흐트러뜨릴 수 있다. 걱정과 불안이 클 때 몸이 더 무겁게 느껴지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하루 중 잠깐이라도 취미 활동을 하거나 지인과 차를 나누며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마음을 쉬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남성호르몬에 좋다”는 건강기능식품 광고에 눈길이 가는 어르신도 있다. 그러나 이런 제품이 실제로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는지는 광고만으로 알 수 없다. 특히 이미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보조식품과 서로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어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검진 때 수치부터 확인하고 물어볼 것
기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는 남성 어르신이라면 정기 건강검진 때 주치의에게 남성호르몬 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지 물어볼 수 있다. 수치가 낮게 나왔다면 혼자 판단해 제품을 찾기보다, 다른 건강 문제가 숨어 있지 않은지 정밀 검진이 필요한지부터 상의하는 것이 순서다.
보조식품을 고려하고 있다면 먹기 전에 주치의나 약사에게 지금 먹는 약과 함께 먹어도 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검진 일정이나 비용이 궁금하다면 가까운 보건소나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문의하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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