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은 증상이 비슷해도 서로 다른 병이다
50세 이상이면 증상이 없어도 PSA 검사를 주치의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
한밤중에 자꾸 잠에서 깨 화장실을 오가는 남성 어르신이 적지 않다.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볼일을 본 뒤에도 남은 느낌이 들면 많은 이들이 “나이가 들어 그렇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다만 이런 증상이 늘 노화만으로 설명되는 것은 아니어서, 한 번쯤 원인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시원하지 않은 소변, 흔한 원인은 전립선비대증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 배뇨 곤란, 소변을 본 뒤의 잔뇨감, 밤에 자다 깨서 소변을 보는 야간뇨는 전립선비대증(방광 아래 전립선이 커져 요도를 누르는 상태)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전립선비대증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당사자도 가족도 병으로 여기지 않고 지나치기 쉽다.
문제는 잠을 자주 깨는 생활이 이어지면 잠이 부족해 하루 생활이 불편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불편이 일상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참기보다 진료로 원인을 살피는 편이 낫다.
비슷한 증상, 전립선암과는 구분해야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은 서로 다른 병이다. 그런데 두 병은 소변 증상이 비슷하게 나타날 수 있어 혼동하기 쉽다. 전립선암은 최근 우리나라 남성에게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암으로 꼽힐 만큼 흔해졌다.
전립선암은 일찍 발견하면 대부분 치료가 잘 되는 편에 속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 있더라도 비대증과 비슷해 “나이 탓”으로 넘기다 늦게 발견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소변 증상이 있다고 암을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증상이 없다고 안심할 일도 아니라는 뜻이다.
PSA 수치가 높다고 곧 암은 아니다
전립선 상태를 살피는 방법 중 하나가 PSA 검사(전립선 특이 항원을 재는 혈액 검사)다. 피를 뽑아 수치를 확인하는 간단한 검사로, 전립선에 이상이 있는지 짐작하는 단서가 된다. 전문가들은 50세 이상 남성이라면 증상이 없어도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아 볼 것을 권한다.
다만 PSA 수치가 높게 나왔다는 것과 암으로 진단됐다는 것은 다르다.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염(전립선에 생긴 염증)이 있어도 수치가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 하나만 보고 혼자 판단하기보다 주치의와 결과를 함께 보고, 필요하면 추가 검사를 받는 과정이 필요하다.
진료 전 챙길 것과 물어볼 것
소변을 보기 불편하거나 밤잠을 설칠 만큼 화장실을 자주 간다면 가까운 비뇨의학과에서 상담을 받아 볼 수 있다. 특히 50세 이상 남성 어르신은 뚜렷한 증상이 없더라도 PSA 검사를 포함한 전립선 검진을 받을지 의료진과 상의할 필요가 있다.
진료 때는 혈압약, 당뇨약 등 평소 꾸준히 먹는 약을 빠짐없이 알리는 것이 좋다. 복용 중인 약이 전립선 상태나 검사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새 치료를 정할 때도 중요한 정보가 되기 때문이다. 약 이름이 헷갈리면 약 봉투나 처방전을 챙겨 가는 방법도 있다.
검사 결과가 나오면 인터넷 검색으로 혼자 걱정하기보다 주치의에게 수치의 의미와 다음 단계를 직접 묻는 편이 낫다. 나이, 증상, 다른 검사 결과를 함께 따져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디서 검진을 받을지 막막하다면 먼저 주치의에게 문의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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