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마다 콧물과 재채기가 잦아지는 어르신이 많다
손으로 막는 재채기 습관과 오래가는 비염 증상은 따로 살펴야 한다
팔꿈치로 가리는 습관과 집 안 관리부터 확인하고 증상이 길면 주치의와 상의한다

아침저녁 기온 차가 커지는 환절기가 되면 경로당이나 버스 안에서 재채기 소리가 부쩍 잦아진다. 재채기는 코에 들어온 이물질을 몸 밖으로 내보내려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다만 “재채기쯤이야” 하고 손으로 대충 막거나, 오래 이어지는 콧물을 감기려니 하고 넘기는 경우가 흔한데, 이 두 가지는 따로 짚어 볼 필요가 있다.

재채기 한 번에 퍼지는 침방울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침방울과 콧물 방울은 생각보다 멀리 퍼진다. 이 작은 방울에는 감기 바이러스를 비롯한 여러 균이 섞여 있을 수 있다. 나이가 들면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워 어르신은 이런 감염에 더 취약할 수 있다.

흔히 재채기가 나오면 손바닥으로 입을 가리지만, 이렇게 하면 손에 침방울이 묻는다. 그 손으로 문고리, 리모컨, 전화기를 만지면 함께 사는 가족에게 바이러스가 옮겨 갈 수 있다. 그래서 권장되는 방법은 팔꿈치 안쪽이나 옷소매로 입과 코를 함께 가리는 것이다. 손수건이 있다면 손수건으로 가려도 되고, 손을 썼다면 곧바로 씻는 편이 낫다.

감기와 알레르기 비염은 다르다

콧물과 재채기가 오래간다면 단순한 감기가 아니라 알레르기 비염(특정 물질에 코 점막이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병)일 가능성도 있다. 꽃가루나 집먼지진드기 같은 물질이 원인이 되며, 맑은 콧물, 잦은 재채기, 코막힘, 코 가려움이 되풀이되는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증상을 오래 방치하면 중이염(귀 안쪽의 염증)이나 부비동염(얼굴뼈 속 빈 공간에 생기는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코가 막혀 잠을 설치게 되고 낮 동안 기운이 떨어지는 일도 생길 수 있다. 감기는 대개 며칠 지나면 나아지지만 비염은 원인 물질에 노출되는 동안 계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둘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다만 증상만으로 스스로 판단하기는 어렵고, 정확한 원인은 진찰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집 안 관리와 외출 습관

집먼지진드기는 침대 시트, 이불, 베개 같은 침구에 많이 산다. 침구는 자주 빨고 햇볕에 말리는 것이 좋고, 카펫이나 털이 많은 봉제 인형은 사용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하루 두세 번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마른 걸레보다 물걸레로 자주 닦아 먼지를 줄이는 방법도 권장된다.

실내 습도는 40% 안팎, 온도는 20~22도 정도로 유지하면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쓰면 꽃가루나 미세먼지가 코로 들어오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집에 돌아와서는 손과 얼굴을 씻고, 몸에 묻은 물질이 걱정되면 가볍게 샤워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증상이 길면 주치의와 먼저 상의

며칠 앓고 지나가는 가벼운 감기라면 생활 습관 관리로 충분할 수 있다. 반면 맑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 코 가려움이 오래 이어지거나 점점 심해지는 어르신, 코막힘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자는 어르신은 혼자 참기보다 진료를 받아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고혈압, 당뇨 등으로 이미 약을 먹고 있는 어르신은 코감기약이나 비염약을 새로 먹기 전에 지금 복용 중인 약을 주치의나 약사에게 먼저 알리는 것이 안전하다. 증상이 언제 시작됐는지, 어떤 장소나 계절에 심해지는지를 적어 가면 진료에 도움이 된다. 가까운 의원이나 보건소에서도 상담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