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기간에 배 둘레가 크게 늘었다면 대사 변화의 신호일 수 있다
허리둘레부터 재고 변화가 크면 주치의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
바지 허리가 어느새 답답해지고 거울 속 배가 유독 볼록해 보이는 때가 있다. 많은 어르신이 이를 “나잇살”이라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다만 나이가 들며 천천히 느는 체중과 1년 사이 눈에 띄게 불어난 체중은 같은 문제로 보기 어렵다.
갑자기 늘어난 체중, 몸속 균형이 달라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짧은 기간에 체중이 급격히 늘었다면 에너지 대사 균형(먹어서 얻는 열량과 몸이 쓰는 열량 사이의 균형)에 변화가 생겼을 수 있다고 본다. 흔히 “급찐살”이라 부르는 이런 변화는 단순히 몸무게 숫자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
특히 팔다리보다 배만 두드러지게 나왔다면 복부 내장지방(배 속 장기 주변에 쌓이는 지방)이 늘었을 가능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내장지방은 피부 바로 밑에 붙는 지방과 달리 장기 주변에 자리 잡아 여러 건강 문제와 연결될 수 있어, 겉모습보다 무게 있게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체중계 숫자와 허리둘레는 다르다
체중이 같아도 지방이 어디에 쌓였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그래서 집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허리둘레가 꼽힌다. 줄자를 배꼽 높이에 맞춰 둘러 재면 되고, 옷이 불편해졌다고 느낄 때 한 번씩 재어 두면 변화를 알아차리기 쉽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90cm 이상, 여성은 85cm 이상이면 복부비만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다만 이 기준은 의심의 출발점일 뿐 진단과는 별개다. 기준을 넘었다고 곧바로 병이 있다는 뜻은 아니며, 정확한 상태는 건강검진이나 진료를 통해 확인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밥상과 움직임, 작은 변화부터 시작할 수 있다
식사에서는 햄버거, 탄산음료 같은 초가공식품(여러 단계의 가공을 거치고 첨가물이 많이 들어간 식품)을 줄이는 것이 우선으로 꼽힌다. 이런 음식은 몸의 대사를 흐트러뜨리고 살이 찌기 쉬운 상태로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신 살코기, 채소, 과일, 견과류처럼 질 좋은 단백질과 지방을 고루 담고, 제철 재료로 싱겁고 담백하게 차린 밥상이 권장된다.
운동도 거창할 필요는 없다. 집 근처를 하루 30분가량 조금 빠른 걸음으로 걷거나, 집 안에서 맨손 체조와 스트레칭을 하는 것만으로도 시작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강도보다 꾸준함이며, 몸을 자주 움직이면 활력과 기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약을 먹는 어르신은 혼자 판단하지 말아야
고혈압약, 당뇨약 등 만성질환 약을 복용 중인 어르신은 살을 빼겠다고 약을 임의로 끊거나 양을 줄여서는 안 된다. 식사량과 활동량이 바뀌면 혈압이나 혈당에도 영향이 갈 수 있어, 식단과 운동 계획 역시 주치의와 함께 세울 필요가 있다.
반면 체중 변화가 크지 않고 허리둘레도 기준 안쪽이라면 지나치게 걱정하기보다 지금의 식습관과 활동을 유지하며 지켜보면 된다. 1년 사이 체중이 눈에 띄게 늘었거나 허리둘레가 계속 커진다면 먼저 주치의에게 최근 변화를 알리고, 정기 건강검진 결과와 함께 상담받는 것이 좋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이나 가까운 보건소에서도 허리둘레와 혈압, 혈당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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