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 가리기와 순한 세안·보습, 몸속 관리는 서로 다른 일이다
물집이나 오래가는 따가움, 복용 중인 약은 주치의·약사에게 묻는다
한낮 마당이나 텃밭에 잠깐 나갔다 들어왔는데 얼굴과 목이 벌겋게 달아오르는 경우가 있다. 많은 어르신이 “잠깐인데 괜찮겠지” 하고 넘기지만, 여름 햇볕은 짧은 시간에도 피부에 흔적을 남길 수 있다. 다만 피부 관리를 비싼 화장품이나 잦은 세수로만 생각하는 것은 흔한 오해다.
햇볕이 피부에 남기는 것
여름에는 햇볕이 강해 피부가 붉어지고 따끔거리는 일이 잦은데, 이를 일광화상(햇볕에 피부가 데는 것)이라고 한다. 자외선(햇빛 속 눈에 보이지 않는 광선)에 자주 노출되면 피부가 빨리 늙고 거뭇거뭇한 점이 생기기 쉽다. 이런 노출이 오랜 기간 되풀이되면 더 큰 피부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더위 자체도 피부를 힘들게 한다. 땀과 피지(피부에서 나오는 기름기)가 많아지면서 피부가 답답해지고, 때로는 작은 뾰루지가 돋기도 한다. 햇볕으로 인한 손상과 땀·피지로 인한 불편은 원인이 다른 만큼 대처도 나눠 생각할 필요가 있다.
가리는 일과 씻는 일은 다르다
햇볕 손상을 줄이는 기본은 가리는 것이다. 햇볕이 가장 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는 바깥 활동을 되도록 줄이는 편이 좋다. 꼭 나가야 한다면 챙 넓은 모자, 얇은 긴소매 옷, 선글라스를 갖추고 얼굴과 목에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밖에 오래 머무를 때는 두 시간마다 차단제를 덧바르는 것이 권장된다.
반면 땀과 피지 문제는 씻는 방식과 관련이 깊다. 땀을 많이 흘렸다고 세수를 자주 하면 오히려 피부가 거칠어질 수 있다. 하루 두 번 정도 순한 세안제와 미지근한 물로 부드럽게 씻고, 물기가 마르기 전에 보습제를 발라 촉촉함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깨끗하게 하는 일과 촉촉하게 지키는 일은 함께 가야 한다.
피부는 바깥 관리만으로 지켜지지 않는다. 물을 자주 마시고 비타민이 많은 채소와 과일을 꾸준히 먹으며 잠을 충분히 자는 생활 습관도 피부 건강에 보탬이 될 수 있다. 하루 물 1.5~2L 정도가 흔히 권장되지만, 심장이나 콩팥 질환으로 물 섭취를 조절하는 어르신은 주치의가 정한 양을 따르는 것이 우선이다.
특히 살펴야 할 사람
밭일이나 산책처럼 한낮에 바깥에 머무는 시간이 긴 어르신은 햇볕 가리기에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약을 먹고 있는 어르신도 주의 대상이다. 어떤 약은 햇볕에 피부를 더 예민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시간 햇볕을 쬐어도 사람마다, 먹는 약에 따라 피부 반응이 다를 수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잠깐 붉어졌다가 금세 가라앉는 정도라면 햇볕을 피하고 보습에 신경 쓰면서 지켜볼 수 있다. 다만 증상이 가볍다는 것과 그냥 두어도 된다는 것은 별개다. 같은 자리가 자꾸 붉어지거나 거뭇한 점이 늘어난다면 한 번쯤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이럴 때는 병원에 묻는다
햇볕을 쬔 뒤 피부가 심하게 붉어지거나 물집이 잡히고, 가렵고 따가운 증상이 오래 이어진다면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가까운 병원을 찾을 필요가 있다. 집에 있는 연고를 임의로 바르기보다 진료를 받고 처방을 따르는 편이 안전하다.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여름이 깊어지기 전에 주치의나 약사에게 “이 약을 먹을 때 햇볕을 조심해야 하는지”를 물어 두는 것이 좋다. 약 봉투나 처방전을 들고 가면 확인이 쉽다. 피부 증상이 걱정되지만 병원을 고르기 어렵다면 가까운 보건소에 먼저 문의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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