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어는 단백질, 바지락은 철분·아연 같은 미네랄이 강점이지만 국물 속 나트륨은 따로 따져야 한다
건더기 위주로 먹고 간을 약하게, 복용 약이 있으면 주치의와 상의한다
날씨가 쌀쌀해지거나 속이 더부룩할 때 뜨끈한 콩나물국 한 그릇을 찾는 어르신이 많다. 같은 콩나물국이라도 북어를 넣느냐 바지락을 넣느냐에 따라 맛과 영양은 꽤 달라진다. 다만 “속 풀리는 국”이라는 인상 때문에 국물까지 다 마시는 습관은 오히려 소금(나트륨)을 많이 먹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은 흔히 놓친다.
북어는 단백질, 바지락은 미네랄이 강점
북어는 명태를 말린 생선으로, 단백질이 풍부한 식재료다. 단백질은 근육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영양소여서, 식사 뒤 금방 허기가 지거나 기운이 떨어진다고 느끼는 어르신에게 북어 콩나물국은 한 끼를 든든하게 채우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여기에 달걀이나 두부를 조금 더하면 단백질을 한층 보탤 수 있다.
북어는 오래 끓이지 않아도 구수한 맛이 우러나 따로 육수를 내지 않아도 된다. 시장에서 파는 북어채는 미리 간이 되어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조리 전에 물에 가볍게 헹구는 편이 낫다. 비린 맛이 신경 쓰이면 참기름에 살짝 볶아 쓰면 고소한 향이 더해진다.
바지락 콩나물국은 맑고 개운한 맛이 특징이다. 조개 특유의 시원한 맛 덕분에 국물이 가볍고, 전날 기름진 음식을 먹어 속이 텁텁할 때 찾는 사람이 많다. 바지락에는 철분과 아연 같은 미네랄(몸의 기능을 돕는 무기질)이 풍부하고, 타우린(아미노산의 일종)은 소화를 돕고 세포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바지락은 오래 끓이면 살이 질겨지고 국물이 탁해질 수 있어, 조개가 입을 벌리면 불을 끄는 것이 좋다.
재료의 영양과 국물의 소금은 다르다
북어와 바지락이 좋은 영양소를 가졌다는 사실과, 콩나물국 한 그릇이 건강에 이롭다는 말은 별개다. 영양소는 주로 건더기에 들어 있지만, 간장과 소금으로 맞춘 국물에는 생각보다 많은 나트륨이 녹아 있을 수 있다. 국물을 남김없이 마시면 재료의 장점보다 소금 섭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콩나물, 북어, 바지락 같은 건더기를 넉넉히 먹고 국물은 조금 남기는 습관이 권장된다. 간은 간장이나 소금을 적게 넣고, 다진 마늘이나 대파, 청양고추를 약간 더해 맛을 살리는 방법이 있다. 재료 자체에서 우러나는 시원하고 구수한 맛만으로도 충분히 먹을 만하다.
국을 싱겁게 끓여도 김치나 젓갈처럼 짠 반찬을 곁들이면 결국 소금을 많이 먹게 된다. 콩나물국을 먹는 날에는 반찬도 담백한 나물이나 채소 위주로 고르는 편이 낫다.
누구에게 어떤 국이 맞을까
입맛이 없어 식사량이 줄었거나 기운이 떨어진 어르신이라면 단백질을 보탤 수 있는 북어 콩나물국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맑고 가벼운 맛을 좋아하거나 기름진 음식 뒤 속을 달래고 싶은 경우에는 바지락 콩나물국이 어울린다. 결국 어느 쪽이 더 낫다기보다 몸 상태와 입맛에 맞춰 고르면 된다.
혈압이 높아 싱겁게 먹으라는 권고를 받은 어르신은 어떤 재료를 쓰든 국물 간과 국물 양을 먼저 살필 필요가 있다. 싱겁게 먹는 습관은 혈압 관리에 도움이 되는 기본 수칙이다. 해산물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북어나 바지락 모두 조심해야 한다.
약을 먹고 있다면 먼저 물어볼 것
혈압약이나 당뇨약 등 여러 약을 함께 복용하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특정 해산물이나 식재료가 약과 상호작용(서로 영향을 주어 효과가 달라지는 현상)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으므로, 걱정되는 부분이 있으면 미리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복용 중인 약 이름을 적어 두었다가 주치의나 약사에게 자주 먹는 음식과 함께 보여주고 상의하는 방법이 있다. 짜게 먹는 습관을 고치고 싶다면 가까운 보건소의 영양 상담이나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 관리 프로그램을 알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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