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질환은 여성에게 훨씬 많고 갱년기 전후에 크게 늘어난다
호르몬이 부족할 때와 넘칠 때 나타나는 신호는 서로 반대다
정기 검진과 복용 약 점검부터 주치의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

쉽게 지치고 몸이 붓거나, 반대로 이유 없이 가슴이 두근거리는 변화를 겪는 여성 어르신이 적지 않다. 많은 경우 “나이가 들어서 그렇겠지” 하고 넘기기 쉽다. 다만 이런 변화 가운데 일부는 목 앞쪽의 작은 기관인 갑상선의 이상에서 비롯될 수 있어, 나이 탓과는 따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몸의 속도를 맞추는 나비 모양 기관

갑상선은 목 앞부분에 자리한 나비 모양의 기관으로, 몸의 활력을 조절하는 갑상선 호르몬을 만든다. 이 호르몬은 몸의 에너지 쓰임새를 맞추는 일종의 조절 장치 역할을 한다. 양이 지나치게 많으면 몸이 들뜬 상태가 되고, 지나치게 적으면 몸 전체가 처지는 상태가 될 수 있다.

눈여겨볼 점은 갑상선 질환이 성별에 따라 크게 치우쳐 있다는 사실이다. 전체 갑상선 환자의 약 80%가 여성으로 알려져 있고, 특히 갱년기 전후인 40~50대에 환자가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전해진다. 면역 체계의 변화나 여성 호르몬의 변화와 관련이 깊다는 설명이 있지만, 이것이 곧 모든 여성에게 병이 생긴다는 뜻은 아니다.

호르몬 부족과 과잉은 신호가 다르다

갑상선 질환은 뚜렷한 증상 없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알아차리기 어렵다. 그래도 몸이 보내는 신호는 있다. 호르몬이 부족한 상태(갑상선 기능 저하)에서는 쉽게 피곤해지고, 몸이 붓거나 체중이 늘고, 추위를 많이 타며 기억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 수 있다.

반대로 호르몬이 넘치는 상태(갑상선 기능 항진)에서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더위를 심하게 타며, 체중이 줄거나 손이 떨리고 불안감이 생길 수 있다. 같은 갑상선 문제라도 부족과 과잉은 정반대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셈이다. 다만 피로나 체중 변화, 두근거림은 다른 여러 원인으로도 생길 수 있어, 증상만으로 스스로 갑상선 질환이라고 판단하는 것과 실제 진단은 별개다.

더 신경 써야 할 사람, 지나친 걱정이 필요 없는 사람

갱년기 전후를 지나온 여성 어르신, 위에서 말한 변화가 한동안 이어지는 어르신은 갑상선 상태를 한 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나이가 들수록 몸의 작은 변화를 놓치기 쉬워, 정기 건강 검진에서 갑상선 관련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을지 주치의와 상의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면 일시적으로 피곤하거나 더위와 추위를 타는 정도라면 곧바로 병을 의심해 불안해할 일은 아니다. 규칙적인 생활도 함께 챙길 만하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고,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을 이어가며, 취미나 차 한 잔으로 마음을 쉬게 하는 습관은 갑상선뿐 아니라 몸 전체의 균형에 보탬이 될 수 있다.

이미 약을 먹고 있다면 확인할 것

이미 갑상선 질환으로 약을 복용하는 어르신이라면 증상이 나아졌다고 해서 약을 스스로 끊거나 양을 바꾸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복용 방법은 주치의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 원칙이다.

다른 병으로 새 약을 처방받거나 건강기능식품을 먹으려 할 때도 갑상선 약과 함께 먹어도 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진료 때 먹고 있는 약과 영양제를 모두 알리고, 궁금한 점은 주치의나 약사에게 묻는 것이 안전하다. 검진 시기나 검사 항목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안내나 가까운 보건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