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 성분의 도움과 위생 수칙은 서로 다른 문제
만든 뒤 2시간 안에 먹고 복용 약은 약사와 확인
햇볕이 강해지는 여름이면 간편한 김밥 도시락을 챙겨 나들이에 나서는 어르신이 많다. 단무지 자리에 매실장아찌를 넣으면 입맛도 살리고 배탈 걱정도 덜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만 매실장아찌를 넣는다고 김밥이 상하지 않는 것은 아니며, 식중독을 막는 기본은 여전히 보관과 위생이다.
매실장아찌, 단무지와 비슷한 식감에 새콤한 맛
매실장아찌는 씹을 때 아삭한 느낌이 단무지와 닮아 김밥 속 재료로 바꿔 넣기 쉽다. 새콤달콤한 맛이 더해져 더위에 떨어진 입맛을 되살리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잘게 썰어 김밥에 넣는 방법 외에 밥반찬이나 도시락 반찬으로 곁들이는 방법도 있다.
매실에는 유기산(신맛을 내는 산 성분)과 폴리페놀(식물이 만드는 항산화 성분)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성분들이 해로운 균이 지나치게 늘어나는 것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 있다. 짠맛이 걱정되면 물에 가볍게 헹군 뒤 쓰고, 참기름과 깨를 조금 넣어 무치면 반찬으로도 먹기 좋다.
매실 성분의 도움과 식중독 예방은 다르다
매실 성분이 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과, 매실장아찌를 넣은 김밥이 더운 곳에서도 안전하다는 것은 별개다. 김밥은 밥과 여러 재료가 섞여 있어 기온이 높으면 균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 그래서 만든 뒤 되도록 2시간 안에 먹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권고다.
바로 먹지 못한다면 서늘하고 찬 곳에 두어야 한다. 햇볕이 드는 자리나 한낮의 차 안에 김밥을 두면 짧은 시간에도 상할 수 있다. 김밥을 만들 때와 먹기 전에는 비누로 손을 꼼꼼히 씻는 것이 가장 기본이 되는 예방법이다.
어르신 몸 상태에 따라 속 재료도 달라진다
어르신은 젊은 층에 비해 소화 기능과 면역력이 떨어져 같은 음식을 먹어도 탈이 나기 쉬울 수 있다. 혈당 관리나 소화에 신경 써야 하는 어르신이라면 밥 양을 줄이고 시금치, 당근, 오이 같은 채소를 넉넉히 넣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곤약밥(곤약을 섞어 지은 밥)으로 바꾸는 방법도 있지만, 식단을 바꾸기 전에는 주치의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
단백질은 햄이나 맛살 같은 가공식품보다 달걀지단, 구운 두부, 닭가슴살로 채우면 한 끼가 더 든든해질 수 있다. 반면 짠 음식을 줄여야 하는 어르신은 매실장아찌의 염분도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체질과 건강 상태가 사람마다 다르므로 누구에게나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먼저 확인
약을 꾸준히 먹는 어르신은 특정 음식이 약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매실을 비롯해 새로 먹으려는 식재료가 지금 먹는 약과 함께 먹어도 괜찮은지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처방전이나 약 봉투를 들고 가면 상담이 수월하다.
여름 김밥은 만든 뒤 2시간 안에 먹고, 시원한 곳에 보관하며, 손 씻기를 지키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매실장아찌나 곤약밥처럼 평소와 다른 재료를 식단에 들일 때는 주치의나 가까운 약국의 약사에게 먼저 물어보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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