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와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증상이 비슷해 구분이 어렵다
증상이 이어지면 주치의와 상의해 혈액 검사부터 받아 볼 필요가 있다
밤잠을 충분히 자고 낮에도 쉬었는데 몸이 무겁고, 같은 방에 있는 가족은 괜찮다는데 혼자만 손발이 시리다. 많은 어르신이 이런 변화를 “나이가 들어서 그렇다”며 넘긴다. 다만 이런 신호가 모두 노화 때문인 것은 아니며,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해진 결과일 수도 있다.
몸의 속도를 정하는 작은 기관
갑상선은 목 앞 가운데에 자리한 나비 모양의 기관이다. 이곳에서 만드는 호르몬은 신진대사(몸이 음식을 에너지로 바꾸고 쓰는 과정)와 체온 등을 조절해, 흔히 몸의 엔진에 빗대어진다. 작은 기관이지만 몸 전체의 움직임에 폭넓게 관여한다.
이 호르몬이 모자라면 몸의 여러 기능이 전반적으로 느려지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생길 수 있다.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은 피로, 심한 추위 타기와 차가운 손발이 대표적이다. 많이 먹지 않는데도 체중이 늘거나, 얼굴과 손발이 붓고 피부가 거칠어지는 경우도 있다.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변비가 심해지며, 목소리가 쉬거나 깜빡하는 일이 잦아지고 기분이 가라앉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나이 탓”과 “호르몬 부족”은 다르다
문제는 이 증상들 하나하나가 나이 들면서 흔히 겪는 변화와 매우 닮았다는 점이다. 그래서 어르신에게서는 특히 늦게 알아차리기 쉽다. 피로나 건망증이 있다고 해서 곧바로 갑상선 이상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여러 증상이 겹치고 오래 이어진다면 단순한 노화와는 별개로 따져 볼 필요가 있다.
구분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병원에서 혈액을 조금 뽑아 몸속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재는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증상만으로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검사 결과를 보고 주치의와 이야기하는 것이 정확하다. 일찍 발견해 관리를 시작하면 일상생활을 건강하게 이어 갈 수 있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약을 먹고 있다면 지켜야 할 것
이미 진단을 받고 약을 처방받은 어르신이라면 복용 습관이 중요하다. 갑상선 약은 매일 정해진 시간에 공복 상태로 먹는 것이 권장된다. 증상이 나아졌다고 스스로 약을 끊으면 안 되며, 용량 조절이나 중단은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
다른 약이나 건강기능식품을 함께 먹고 있다면 같이 복용해도 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음식도 살필 부분이 있다. 미역, 다시마 같은 해조류처럼 요오드(갑상선 호르몬의 재료가 되는 성분)가 많은 음식이나 요오드 함량이 높은 보조식품은 갑상선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많이 먹기 전에 의료진과 이야기해 두는 편이 안전하다.
검사가 필요한 사람과 확인할 것
피로, 추위 타기, 이유 없는 체중 증가, 부기, 변비, 기억력 저하 가운데 여러 가지가 몇 주 이상 계속되는 어르신이라면 검사를 고려할 만하다. 반대로 일시적으로 무리한 뒤 생긴 피로가 쉬고 나서 풀린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판단이 서지 않을 때는 혼자 결론 내리지 않는 것이 좋다.
치료의 중심은 약이지만, 충분한 수면과 무리가 가지 않는 가벼운 운동, 마음을 편히 갖는 생활도 회복과 건강 유지에 보탬이 된다. 진료를 받을 때는 언제부터 어떤 증상이 있었는지, 지금 먹는 약과 보조식품이 무엇인지 적어 가면 상담이 수월하다. 갑상선 기능 검사를 받아 봐야 할지 주치의에게 묻고, 함께 먹는 약에 대해서는 단골 약국의 약사에게 확인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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