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밤과 더부룩한 속, 병원 치료만으로 다 풀리지 않는다
회복을 돕는 생활 습관과 치료를 대신하는 습관은 다르다
새 습관을 시작하기 전 복용 약과 지병을 주치의와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밤잠을 설치거나 속이 늘 불편한 어르신이 병원을 다녀와도 개운하지 않다고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럴 때 일상의 작은 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 몸이 한결 가벼워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만 생활 습관은 치료를 돕는 바탕일 뿐, 병원 치료를 대신하는 방법은 아니라는 점을 먼저 짚을 필요가 있다.

“진정한 치유는 삶의 방식에서” 한 한의사의 경험

오랫동안 환자를 진료해 온 한 한의사는 “진정한 치유는 일상과 삶의 방식을 바꿔야 가능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몸에는 스스로 회복하려는 힘이 있고, 이를 몸 안의 “작은 의사”에 빗대어 설명한 것이다. 잠 못 이루는 밤이나 불편한 속처럼 노년을 괴롭히는 문제가 생활 속 변화로 나아지는 사례를 보며 이런 생각을 굳혔다고 한다.

이 주장은 개인의 진료 경험에서 나온 것으로, 특정 연구 결과를 근거로 제시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습관을 바꾸면 반드시 증상이 사라진다고 받아들이기보다, 회복에 유리한 환경을 만드는 방법으로 이해하는 편이 알맞다.

밥상과 마음, 두 가지를 먼저 챙긴다

첫째는 먹는 일이다. 하루 세끼를 거르지 않고, 인스턴트 식품 대신 제철 채소와 과일, 살코기나 생선 같은 단백질을 골고루 먹는 것이 권장된다. 지나치게 짜거나 단 음식은 줄이고, 물은 하루 8잔 정도 나누어 마시는 습관이 몸속 노폐물 배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둘째는 마음이다. 걱정과 스트레스가 쌓이면 몸도 쉽게 지칠 수 있다.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따뜻한 차를 마시며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 친구나 가족과 나누는 대화, 소소한 취미 활동이 마음을 다독이는 방법으로 꼽힌다.

깊은 호흡과 가벼운 움직임, 무리한 운동과는 다르다

셋째는 호흡이다. 숨은 늘 쉬지만 의식해서 깊게 쉬는 경우는 드물다. 복식 호흡(배를 부풀리고 줄이며 천천히 쉬는 숨)을 하루 5분이라도 창문을 열고 해 보면 몸 구석구석에 산소가 퍼지고 마음이 차분해지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넷째는 움직임이다. 가까운 공원 한 바퀴 걷기, 집 안에서 하는 스트레칭이나 맨손 체조처럼 가벼운 활동은 혈액순환을 돕고 근육을 지키는 데 유익하다. 반면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몸에 부담이 될 수 있어, 꾸준한 가벼운 움직임과 강도 높은 운동은 구분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약을 먹거나 지병이 있다면 먼저 상의한다

이런 습관은 대부분의 어르신이 시도해 볼 만하지만, 누구에게나 같은 방식이 맞는 것은 아니다. 복용 중인 약 때문에 피해야 할 음식이 있을 수 있고, 관절이 불편하거나 심장 질환이 있는 어르신은 운동 종류와 강도를 따로 정해야 할 수 있다. 약에 따라 운동 중 몸의 반응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식단이나 운동을 새로 시작하기 전에는 지금 먹는 약과 지병을 주치의에게 알리고, 피해야 할 음식과 알맞은 운동을 물어보는 것이 안전하다. 약과 음식의 궁합은 단골 약국 약사에게, 걷기나 체조 같은 운동 방법은 가까운 보건소 건강 프로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꺼번에 바꾸기보다 한 가지씩 시작해 꾸준히 이어 가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