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이야기에 불안해하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생활 습관 관리와 검진은 서로 다른 몫을 한다
섬유질·물·걷기를 챙기고 검진 일정을 주치의와 정할 필요가 있다

“대장암”이라는 말을 들으면 덜컥 겁부터 나는 어르신이 많다. 우리나라에서도 대장암이 드물지 않다는 이야기가 꾸준히 나오기 때문이다. 다만 겁을 먹는 것과 실제로 장을 돌보는 것은 다른 일이다. 식사와 움직임 같은 일상 습관, 그리고 제때 받는 검진이 함께 갈 때 대장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찌꺼기를 내보내고 수분을 거두는 대장

대장은 소화가 끝난 음식물 찌꺼기를 몸 밖으로 내보내고, 그 과정에서 남은 수분을 흡수하는 기관이다. 장이 몸 상태와 기분에 두루 영향을 준다는 뜻에서 “제2의 뇌”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대장암은 한때 서양에서 흔한 병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식생활이 서구식으로 바뀌고, 과거 항생제를 자주 썼던 일이 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는 가능성을 짚은 이야기일 뿐, 어느 한 가지가 병을 일으킨다고 단정할 근거로 보기는 어렵다.

식탁 관리와 검진은 다르다

생활 습관은 장의 환경을 바꾸는 일이다. 채소와 과일, 통곡물에 든 섬유질은 장 속 노폐물을 밀어내고 변비를 막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끼니마다 나물 반찬이나 채소 쌈을 곁들이고, 흰쌀밥 대신 잡곡밥을 먹으며, 간식으로 사과나 배 같은 제철 과일을 고르는 방식이 권해진다.

붉은 고기와 가공육, 기름진 음식은 자주 먹을수록 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원문은 일주일에 1~2번 정도로 줄이고 그 자리를 생선과 콩류로 채우는 방법을 제안한다. 물은 하루 8잔 안팎을 나눠 마시면 장 운동을 돕고 변비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요구르트, 김치, 된장 같은 발효 식품은 장 속 유익균(몸에 이로운 세균)을 늘리는 데 보탬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움직임도 빼놓을 수 없다. 숨이 찰 만큼 격한 운동보다 동네 한 바퀴 산책, 맨손 체조, 가벼운 스트레칭이 알맞다. 하루 30분씩 주 3~5회를 목표로 꾸준히 이어가면 장 운동이 활발해질 수 있다. 취미 활동이나 가족, 친구와의 대화로 스트레스를 덜어내는 것도 장 건강과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이런 습관이 검진을 대신하지는 못한다. 습관은 장을 편하게 만드는 일이고, 검진은 이미 생긴 이상을 찾아내는 일이다. 대장암은 초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성과가 좋은 편이라는 점에서 대변 검사나 대장 내시경 검사의 몫은 따로 있다.

서둘러 진료를 받아야 할 신호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변비와 설사가 번갈아 나타나거나, 배의 불편함이 오래 이어진다면 습관 조절로 버틸 일이 아니다. 이런 변화는 원인이 여러 가지일 수 있으므로 미루지 말고 주치의에게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반면 뚜렷한 증상이 없는 어르신이라도 정기 검진의 필요성은 그대로다.

항생제는 꼭 필요할 때 의사가 정한 대로만 먹는 것이 원칙이다. 과거에 항생제를 자주 먹었다고 해서 지금 처방받은 약을 스스로 끊거나 더 먹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검진 전 주치의에게 알릴 것

약을 먹고 있는 어르신은 검진 일정을 잡기 전에 복용 중인 약을 빠짐없이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특히 항응고제(피를 묽게 하는 약)나 당뇨약은 검사 준비 과정에서 조절이 필요할 수 있다. 다만 조절 여부와 방법은 반드시 주치의가 정할 일이며, 스스로 약을 줄이거나 끊는 것은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언제 어떤 검사를 받을지, 지금 먹는 약은 어떻게 할지는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이 먼저다. 약에 관한 궁금증은 약사에게, 국가 검진 대상 여부와 일정은 보건소나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문의하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