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연예인이 물에 레드 와인 식초를 타 마시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초산이 식후 혈당 상승을 늦출 수 있다는 내용이지만 누구에게나 같지는 않다
당뇨약을 먹거나 만성질환이 있다면 마시기 전에 주치의와 상의가 먼저다

밥을 먹고 나면 혈당이 걱정되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최근 한 연예인이 물병에 붉은 액체를 타서 마시는 모습이 방송을 타면서, 그 정체인 레드 와인 식초가 혈당 관리법으로 관심을 모았다. 다만 식초 물 한 잔이 약이나 식사 조절을 대신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은 오해다.

붉은 물의 정체는 발효 식초

레드 와인 식초는 말 그대로 레드 와인을 한 번 더 발효시켜 얻은 식초다. 이 식초에 들어 있는 초산(식초의 신맛을 내는 주성분)이 혈당 관리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알려져 있다.

밥, 빵, 국수 같은 탄수화물 음식을 먹으면 혈당이 오른다. 이때 혈당이 짧은 시간에 가파르게 올랐다가 뚝 떨어지는 현상을 “혈당 스파이크”라고 부른다. 이런 일이 잦으면 몸이 쉽게 지치고, 금방 허기가 져 과식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설명이 따른다.

초산은 식사 뒤 탄수화물이 소화되고 흡수되는 속도를 늦춰, 혈당이 갑자기 치솟는 것을 완만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원문은 이런 내용이 여러 연구를 통해 알려졌다고 소개하지만, 어떤 연구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과 치료 효과는 다르다

식초가 혈당 상승을 늦출 수 있다는 것과 혈당 질환을 치료한다는 것은 다르다. 식초 물은 어디까지나 식생활의 작은 보탬일 뿐이고, 처방받은 약이나 식사량 조절, 꾸준한 운동과는 별개다. 몸 상태가 사람마다 달라서 같은 양을 마셔도 반응이 똑같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점도 함께 기억할 필요가 있다.

마시는 때에 대해서는 식사 전보다 식사를 마친 뒤에 마시는 편이 혈당 관리에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원문은 전한다. 다만 이 역시 출처가 분명히 제시되지 않은 만큼 참고 정도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시도해 볼 사람과 먼저 물어야 할 사람

특별한 질환 없이 식후 혈당이 신경 쓰이는 정도라면 적은 양부터 맛을 보며 시작해 볼 수 있다. 원문은 생수 한 컵(약 200mL)에 식초 1~2작은술 정도로 시작해 입맛에 맞춰 양을 조절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신맛이 강하다고 꿀이나 올리고당을 넣을 수도 있지만, 혈당 관리가 목적이라면 단맛은 되도록 줄이는 편이 낫다.

반면 혈당을 낮추는 약을 먹고 있거나 다른 만성질환이 있는 어르신은 사정이 다르다. 건강 상태에 따라 식초 섭취가 맞지 않을 수 있고, 복용 중인 약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마시기 전에 반드시 주치의에게 괜찮은지 확인하는 것이 순서다.

마시는 동안 살필 것

꾸준히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 있지만 억지로 이어 갈 필요는 없다. 마신 뒤 속이 쓰리거나 불편하고, 평소와 다른 증상이 느껴진다면 일단 멈추고 몸의 변화를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떤 건강법도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혈당 관리는 한 가지 방법만으로 이뤄지지 않고, 균형 잡힌 식사와 알맞은 운동, 편안한 마음가짐이 함께 갈 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식초 물을 시작하려는 어르신은 먼저 주치의에게 지금 먹는 약과 함께 마셔도 되는지 묻고, 약 사이의 영향이 궁금하다면 단골 약사나 가까운 보건소에서도 상담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