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어깨 뻐근함을 나이 탓으로 넘기기 쉽다
고개를 숙이는 자세가 쌓이면 목뼈 문제가 어깨 통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자세와 베개부터 점검하고 저림이 있으면 진료를 받는다

텔레비전을 보거나 신문을 펼칠 때,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볼 때 고개는 저도 모르게 앞으로 숙여진다. 이런 시간이 쌓인 뒤 어깨가 뻐근하고 무겁다고 느끼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다만 어깨가 아프다고 해서 원인이 꼭 어깨에 있는 것은 아니다. 목에서 시작된 부담이 어깨와 등으로 번져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고개가 앞으로 빠지면 목뼈 곡선이 무너질 수 있다

목과 어깨는 바짝 붙어 있어 근육과 신경을 함께 쓴다. 정상적인 목뼈는 옆에서 볼 때 완만한 C자 곡선(경추 전만)을 이루는데, 고개를 앞으로 내미는 자세가 오래 이어지면 이 곡선이 펴지면서 일자목이나 거북목(머리가 어깨보다 앞으로 나온 자세)으로 바뀔 수 있다.

머리는 생각보다 무겁다. 목이 그 무게를 제대로 받치지 못하면 주변 근육과 신경이 대신 부담을 떠안게 된다. 그 결과 목 자체는 별로 아프지 않은데도 한쪽 어깨가 계속 결리거나, 등 뒤 날개뼈(견갑골) 안쪽이 쑤시는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단순 근육통과 목에서 온 통증은 다르다

오래 앉아 있다 생긴 뻐근함은 쉬거나 몸을 풀어 주면 대개 가라앉는다. 반면 같은 자리 통증이 자꾸 되풀이되고 쉬어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단순한 근육 피로와는 별개의 문제일 가능성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팔이나 다리가 저리고 힘이 빠지는 느낌이 함께 온다면 신경이 영향을 받고 있을 수 있어 생활 습관 교정만으로 버틸 일이 아니다. 이런 경우에는 스스로 운동을 늘리기보다 먼저 진찰을 받아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순서다.

자세와 가벼운 체조, 잠자리부터 바꿔 볼 수 있다

앉거나 설 때는 턱을 살짝 당겨 목을 뒤로 보내고 등을 곧게 세우는 연습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정수리를 실로 위에서 당긴다고 생각하면 자세를 잡기 쉽다. 텔레비전이나 책은 눈높이에 맞추고, 스마트폰은 눈앞까지 들어 올리거나 거치대에 세워 보는 편이 목 부담을 덜어 준다.

같은 자세로 오래 있었다면 중간중간 몸을 풀어 주는 것이 좋다. 양어깨를 앞뒤로 천천히 5~10회 돌리고, 고개를 한쪽 어깨 쪽으로 천천히 기울여 목 옆 근육이 늘어나는 느낌을 확인한 뒤 반대쪽도 같은 방법으로 한다. 이때 손으로 세게 잡아당기지 말고 아프지 않은 범위 안에서만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따뜻한 수건으로 목과 어깨를 찜질하면 굳은 근육을 푸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피로가 쌓이면 근육도 쉽게 굳는다. 낮에도 잠시 눈을 감고 쉬는 시간을 두고, 밤에는 베개 높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너무 높거나 낮은 베개는 목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목의 C자 곡선을 편하게 받쳐 주는 높이가 알맞다.

저림이나 힘 빠짐이 있으면 먼저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

생활 습관을 꾸준히 바꿔도 통증이 이어지거나 팔다리 저림, 힘 빠짐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주치의에게 증상을 자세히 알리고 정확한 진찰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언제부터 아팠는지, 어느 쪽 어깨와 어느 부위가 아픈지, 쉬면 나아지는지를 미리 정리해 가면 진료에 도움이 된다.

복용 중인 약이 있는 어르신은 새로운 운동이나 자세 교정을 시작하기 전에 주치의나 약사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 가까운 보건소에서도 운동 방법과 생활 습관에 관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