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치료용으로 만든 약이 손상된 콩팥 회복에 도움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아직 임상시험 단계로, 당장 쓸 수 있는 치료법과는 거리가 있다
물·싱거운 식사·운동과 주치의 상담부터 챙기는 것이 우선이다

콩팥(신장)은 몸속 노폐물을 걸러 소변으로 내보내고 몸의 수분과 염분 균형을 맞추는 장기다. 흔히 “몸속 정수기”로 불리는 이 장기를 두고 최근 미국의 한 연구팀이 눈길을 끄는 결과를 내놓았다. 다만 이 소식을 “콩팥병 치료약이 나왔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이르다.

심장 치료약에서 찾은 콩팥 회복 가능성

연구팀이 살펴본 약은 본래 심장마비로 손상된 심장을 치료하려고 개발된 것이다. 몸의 손상된 부위에서는 회복을 가로막는 일종의 “방해 신호” 물질이 나오는데, 이 약이 그 신호를 막자 손상된 콩팥이 다시 회복되는 모습이 관찰됐다는 것이 연구의 요지다.

원래 다른 장기를 위해 만든 약이 콩팥에서도 효과를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콩팥은 한번 손상되면 되돌리기 어려운 장기로 알려져 있어, 회복을 도울 수 있는 길을 찾는 연구 자체가 주목을 받는다.

연구 결과와 실제 치료는 다르다

이 약은 아직 사람에게 쓰기 위한 임상시험(새 약이 사람에게 안전한지,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는 연구)을 거치는 중이다. 실험 단계에서 보인 효과가 사람에게도 똑같이 나타날지는 별개의 문제이고, 안전성과 적정 용량도 앞으로 확인해야 한다.

따라서 지금 콩팥 기능이 떨어진 어르신이 이 약을 구하거나 기대해 치료를 미룰 일은 아니다. 연구 소식은 희망적인 흐름으로 지켜보되, 당장의 콩팥 관리는 이미 알려진 생활 습관과 진료로 이어갈 필요가 있다.

물, 싱거운 식사, 꾸준한 움직임

콩팥은 물과 함께 노폐물을 걸러내므로 수분을 꾸준히 채우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하루 6~8잔 정도가 권해진다. 그러나 심장 질환 등으로 수분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어르신은 사정이 다르므로, 마시는 양을 주치의와 상의해 정해야 한다.

짠 음식은 혈압을 올려 콩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국물은 싱겁게 끓이고, 나물과 반찬도 간을 약하게 하며, 식탁에서 소금과 간장을 조금씩 덜어 쓰는 방식이 권장된다.

걷기, 맨손 체조, 가벼운 스트레칭처럼 무리 없는 운동은 혈압과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당뇨와 고혈압은 콩팥을 위협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규칙적으로 몸을 움직이며 체중과 혈액 순환을 관리하는 것이 간접적으로 콩팥을 지키는 길이 된다.

만성질환 있다면 정기 점검부터 확인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만성질환이 있거나 여러 약을 함께 먹는 어르신은 콩팥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복용 중인 약이 콩팥에 영향을 주지 않는지, 자신에게 맞는 관리 방법은 무엇인지 진료 때마다 물어볼 필요가 있다.

반면 특별한 질환이 없는 어르신이라도 평소 습관이 콩팥 건강을 좌우할 수 있다. 진료를 받을 때 콩팥 기능 검사 결과를 함께 확인하고, 약에 관한 궁금증은 약사에게, 건강검진 일정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나 가까운 보건소에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