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헹구기와 비누로 30초 이상 씻기는 효과가 다르고 손톱 밑이 취약하다
손톱을 짧게 다듬고 휴대전화·리모컨부터 닦는 습관이 필요하다
외출에서 돌아와 수돗물에 손을 잠깐 적시고 수건에 닦는 장면은 흔하다. 손이 겉보기에 깨끗하면 씻은 것으로 여기기 쉽다. 다만 물에 몇 초 헹구는 것만으로는 손에 붙은 세균을 충분히 떼어내기 어렵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한쪽 손에 수만 마리, 손톱 밑은 숨기 좋은 곳
원문 자료에 따르면 사람의 한쪽 손에는 약 6만 마리가 넘는 세균이 있을 수 있다. 세균은 번식 속도도 빨라 한 마리가 한 시간 만에 수십만 마리로 불어날 수 있다고 한다. 방송에서 손 위생을 유난히 챙기는 연예인이 화제가 되는 것도 이런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가장 취약한 곳은 손톱 밑이다. 손톱이 길수록 때와 오염 물질이 쌓이기 쉽고 씻어내기도 어렵다. 폐렴균, 식중독균 같은 해로운 세균이 이곳에 머물다가 음식을 집거나 얼굴을 만질 때 몸 안으로 들어가 감기, 배탈, 눈병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매일 손에 쥐는 휴대전화, 텔레비전 리모컨, 문손잡이도 여러 사람과 장소를 거치며 세균이 묻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헹구기와 씻기는 다르다
손 씻기의 핵심은 시간과 순서다. 흐르는 물에 비누를 묻혀 30초 이상 문지르는 것이 권장되며, 시간을 재기 어렵다면 생일 축하 노래를 두 번 부르는 동안 씻는 방법이 있다. 손바닥끼리 비비고, 손등과 손바닥을 맞대 문지르고, 손가락을 깍지 껴 사이사이를 닦은 뒤, 엄지를 다른 손으로 감싸 돌리고, 손톱 끝을 반대쪽 손바닥에 문지르고, 손목까지 씻는 순서다. 헹군 뒤에는 마른 수건이나 종이 타월로 물기를 닦는다.
손톱 관리도 같은 맥락이다. 손톱은 손가락 끝과 맞닿는 정도로 짧게 유지하고 손톱깎이나 손톱줄로 틈틈이 다듬는 편이 위생에 유리하다. 다만 너무 바짝 깎으면 살이 다쳐 오히려 상처로 세균이 들어갈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언제 꼭 씻어야 하나
손 씻기가 특히 필요한 때는 음식을 만들기 전후, 식사 전, 화장실을 다녀온 뒤, 외출 후 귀가했을 때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한 뒤, 코를 풀거나 눈을 비빈 뒤, 반려동물을 만진 뒤, 아픈 가족을 돌본 뒤에도 씻어야 한다. 이는 자신을 지키는 일이면서 함께 사는 가족에게 세균을 옮기지 않는 일이기도 하다.
자주 만지는 물건은 소독용 물티슈나 알코올 솜으로 가끔 닦아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전자기기는 강한 알코올에 변색되거나 손상될 수 있어 제품 설명서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물건을 닦은 뒤에는 다시 손을 씻어야 한다.
손 씻기는 질병 치료와는 별개다
손 씻기는 감염 위험을 줄이는 생활 습관일 뿐, 이미 생긴 질병을 고치는 방법과는 별개다. 열이 나거나 설사가 이어지고 눈이 붓는 증상이 있으면 손 위생만으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진료를 받는 것이 우선이다. 손이 자주 트거나 피부병이 있는 어르신은 비누와 소독제가 자극이 될 수 있어 보습제 사용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지병이 있거나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어르신이라면 새로운 위생 용품이나 습관을 시작하기 전에 주치의나 약사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올바른 손 씻기 방법이나 감염병 예방 수칙은 가까운 보건소에서도 안내받을 수 있다.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