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저장되지 않아 매일 음식으로 채우는 것이 기본이다
영양제는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주치의와 먼저 상의할 필요가 있다
아침 식탁에 귤 한 개, 점심 반찬에 브로콜리 몇 송이를 올리는 일은 흔한 풍경이다. 많은 어르신이 비타민C를 “감기에 좋은 영양소” 정도로 여기지만, 이 영양소가 뇌와 면역, 피부, 혈관 등 몸 여러 곳에 관여한다는 이야기도 꾸준히 나온다. 다만 비타민C를 많이 먹을수록 기억력이 좋아진다는 식의 기대는 근거를 넘어서는 해석일 수 있다.
뇌 건강과의 관련성, 어디까지 알려졌나
최근 몇몇 연구에서는 비타민C가 뇌 건강을 지키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결과가 소개됐다. 기억과 사고를 담당하는 회백질(신경세포가 모여 있는 뇌의 바깥층 조직)의 건강과 연관이 있고, 뇌가 복잡한 일을 처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이다.
비타민C는 몸속에서 생기는 해로운 물질을 줄이는 항산화 작용(세포 손상을 일으키는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성질 때문에 뇌 속 노폐물 관리에 보탬이 되고, 기억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이 밖에도 비타민C는 면역 기능을 돕고 스트레스로부터 몸을 보호하며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필요한 영양소다. 눈과 혈관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관련이 있다”와 “치료한다”는 다르다
연구에서 비타민C와 뇌 건강 사이의 관련성이 관찰됐다고 해서, 비타민C를 먹으면 기억력 저하나 치매를 막을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관련성과 원인은 별개이고, 비타민C 섭취가 많은 사람은 대체로 채소와 과일을 골고루 먹는 등 다른 생활 습관도 함께 좋을 수 있다.
또 하나 기억할 점은 비타민C가 몸에 저장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필요한 만큼 쓰이고 나머지는 몸 밖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이 먹기보다 날마다 꾸준히 채우는 편이 중요하다.
음식으로 채우는 방법
비타민C는 색이 고운 채소와 과일에 많다. 귤, 빨간 파프리카, 브로콜리, 키위처럼 색이 다양한 식재료를 매 끼니 조금씩 곁들이는 방법이 권장된다. 과일은 주스보다 통째로 먹는 편이 섬유질까지 함께 섭취할 수 있어 낫다.
끼니 사이 출출할 때도 기회가 된다. 손으로 까먹기 쉬운 귤, 깎아 둔 사과, 씻기만 하면 되는 방울토마토, 채소 스틱 등은 부담 없는 간식이 될 수 있다. 제철 채소와 과일은 맛과 영양이 좋은 만큼 장을 볼 때 지금 나오는 농산물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영양제는 누구와 먼저 상의해야 하나
평소 채소와 과일을 고루 먹는 어르신이라면 식사만으로도 비타민C를 채울 수 있다. 반면 입맛이 없거나 씹기가 불편해 과일과 채소를 거의 먹지 못하는 경우라면 영양 상태를 점검받아 볼 필요가 있다.
비타민C 영양제를 따로 먹고 싶다면 먼저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다른 약을 복용하고 있는 어르신은 영양제가 약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진료나 약국 방문 때 지금 먹는 약과 영양제 목록을 함께 보여 주고, 영양제가 필요한지, 먹는다면 어떤 방식이 맞는지 물어보는 것이 좋다. 식사 구성이 고민된다면 가까운 보건소의 영양 상담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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