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에만 오래 이어지면 콧속 깊은 곳의 혹이 원인일 수 있어
어느 쪽인지, 얼마나 오래인지 적어 두고 주치의와 상의해야
일교차가 크고 공기가 탁한 계절이면 코가 맹맹하고 답답하다는 어르신이 많다. 대개는 “환절기 비염이겠지”, “감기 기운이겠지” 하고 넘기기 쉽다. 다만 증상이 한쪽 코에만 몇 주 넘게 이어진다면 흔한 감기나 비염과는 따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콧속 깊은 공기 주머니에 생기는 혹
코는 들이마신 공기를 거르고 데워 폐로 보내는 일을 한다. 코막힘, 콧물, 코피는 감기, 비염, 축농증처럼 흔한 병에서 주로 나타난다. 그런데 드물게는 코 안쪽이나 코 둘레 얼굴뼈 속의 빈 공간인 비부비동(코와 그 옆의 공기 주머니)에 덩어리, 곧 종양이 자라 같은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종양이라는 말이 곧 암을 뜻하지는 않는다. 걱정이 덜한 양성 종양인 경우가 훨씬 많고, 일부가 악성 종양(암)으로 확인된다. 비부비동 종양 자체도 국내에서 10만 명에 1명꼴로 발견될 만큼 드문 병이다. 그렇더라도 일찍 찾아내 알맞게 치료하면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호를 알아 두는 것이 의미가 있다.
“양쪽”과 “한쪽”은 다르다
감기나 비염은 보통 양쪽 코에 함께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반면 비부비동 종양이 있으면 한쪽 코만 계속 막히거나, 한쪽에서만 콧물이 자주 흐르거나, 같은 쪽에서만 코피가 되풀이된다고 알려져 있다. 냄새를 맡는 힘(후각)이 떨어지는 느낌도 한쪽에서 더 뚜렷할 수 있다.
종양이 더 자라면 코 옆 얼굴이 아프거나 붓고, 눈이 침침해지거나 사물이 둘로 겹쳐 보이는 복시(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증상)가 생길 수 있다. 심하면 눈이 튀어나와 보이거나 얼굴 감각이 둔해지기도 한다. 다만 대부분은 이런 단계까지 가지 않으며, 한쪽 증상이 있다고 해서 모두 종양인 것도 아니다. 미리 지나치게 겁먹기보다 평소와 다른 점을 차분히 살피는 태도가 필요하다.
살펴볼 사람과 기록해 둘 것
며칠 지나 좋아지는 감기와 달리 한쪽 코 증상이 몇 주, 길게는 한 달 넘게 이어지는 어르신이라면 주치의에게 알리는 것이 좋다. 휴지에 콧물이 늘 같은 쪽에서만 묻어나는지, 막힘이 한쪽만 유독 심한지 눈여겨볼 만하다. 코피가 나면 어느 쪽에서, 얼마나 자주 나는지 적어 두면 진료에 도움이 된다.
얼굴이나 눈 둘레의 통증, 부기, 시력 변화가 함께 있는지도 같이 확인한다. 반대로 양쪽 코가 번갈아 막히다 감기가 낫자 함께 좋아졌다면 흔한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증상이 오래가거나 마음에 걸린다면 다음 진료 때 “한쪽 코가 계속 불편하다”고 한마디 꺼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의사는 이야기를 들은 뒤 필요하면 코 내시경(작은 카메라로 콧속을 들여다보는 검사)을 권할 수 있다. 비교적 간단하고 크게 아프지 않은 검사로 알려져 있어, 일찍 확인해 막연한 걱정을 덜어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먹는 약 알리고 생활 속 코 관리도
고혈압, 당뇨병 등으로 약을 꾸준히 먹는 어르신은 코 검사나 치료를 앞두고 복용 중인 약을 의료진에게 빠짐없이 알려야 한다. 특히 아스피린처럼 피를 묽게 하는 약은 검사나 시술 때 출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약 이름이 헷갈리면 약 봉투나 처방전을 챙겨 가는 것이 좋다.
평소에는 실내가 너무 건조하지 않게 가습기를 쓰거나 젖은 수건을 널어 두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메마른 공기는 코 점막을 말려 코피와 코막힘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물을 자주 마셔 몸속 수분을 채우고, 미세먼지나 꽃가루가 많은 날에는 마스크를 쓰며, 손을 자주 씻어 감기를 막는 습관도 콧속 건강의 기본이다.
한쪽 코 증상이 몇 주 이상 이어진다면 어느 쪽인지, 언제부터인지, 코피나 얼굴·눈 증상이 있는지 메모해 동네 주치의나 이비인후과에 상의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먹는 약과 검사의 관계가 궁금하면 단골 약사에게 물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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