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후비거나 안약을 임의로 넣는 습관이 오히려 상처와 염증을 키울 수 있다
통증·청력 저하·심한 충혈이 이어지면 이비인후과나 안과에서 확인해야 한다
물놀이를 다녀온 뒤 한쪽 귀가 먹먹해 면봉부터 찾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여름은 귀와 눈, 피부가 동시에 시달리는 계절이어서 작은 습관 하나가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귀에 든 물은 대부분 저절로 빠지거나 마르기 때문에, 서둘러 무언가를 넣어 꺼내려는 행동이 더 큰 문제를 부를 수 있다.
귀 안쪽 피부는 얇아 작은 자극에도 상처가 난다
귓구멍 안쪽 피부는 매우 얇고 약하다. 면봉이나 귀이개로 깊이 후비면 미세한 상처가 생기고, 그 틈으로 세균이 들어가 외이도염(귓구멍에서 고막까지 이어지는 통로에 생기는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외이도염이 생기면 가려움이나 통증이 나타나고, 심하면 진물이 흐르거나 소리가 잘 들리지 않기도 한다.
물이 들어갔을 때는 그쪽 귀를 아래로 기울이고 따뜻한 곳에서 잠시 옆으로 누워 물이 흘러나오기를 기다리는 방법이 권해진다. 그래도 남아 있다면 부드러운 면봉으로 귓구멍 입구만 가볍게 닦고 자연스럽게 마르도록 두는 편이 낫다. 손가락이나 면봉을 깊이 넣는 것은 피할 필요가 있다.
눈이 불편한 것과 안약이 필요한 것은 다르다
더운 날씨에는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워 눈병에도 걸리기 쉽다. 특히 유행성 각결막염(바이러스가 눈의 흰자위와 검은자위 표면에 염증을 일으키는 감염성 눈병)은 전염성이 강해 가족 사이에서도 쉽게 번질 수 있다. 눈이 갑자기 따갑고 모래가 들어간 듯한 이물감이 들며, 충혈과 함께 눈물이 많이 나면 의심해 볼 수 있다.
눈이 불편하다고 집에 있던 안약이나 다른 사람이 쓰던 안약을 넣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단순히 건조한 것이라면 생리식염수보다 인공눈물을 쓰는 편이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감염성 눈병이 의심될 때는 안과 진료가 먼저다. 예방의 기본은 외출 뒤나 식사 전 비누로 손을 꼼꼼히 씻고,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으며, 수건 등 개인 위생용품을 따로 쓰는 것이다.
햇볕 차단은 그늘과 물속에서도 이어져야 한다
여름 햇볕은 피부 주름과 검버섯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야외 활동 때는 챙이 넓은 모자나 양산, 긴팔 옷으로 햇볕을 가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자외선 차단제는 외출 30분 전에 바르고 땀이나 물에 씻길 수 있으므로 2시간마다 덧바르는 것이 권장된다. 그늘 아래나 얕은 물속에도 자외선은 닿을 수 있다.
햇볕에 심하게 타 물집이 잡혔다면 터뜨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차가운 물수건으로 열기를 식히고, 통증이 심하거나 범위가 넓으면 병원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만성 중이염·상시 복용약이 있다면 더 조심해야 한다
만성 중이염을 앓는 어르신은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특히 신경 쓸 필요가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만성질환으로 약을 꾸준히 먹는 어르신도 평소와 다른 증상이 생기면 처방받지 않은 약을 임의로 쓰기보다 먼저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반면 귀에 든 물이 금세 빠지고 통증이 없는 경우라면 지켜보는 것으로 충분할 수 있다.
귀 먹먹함이나 통증, 청력 저하가 계속되면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눈의 충혈과 이물감이 이어지면 안과를 찾는 것이 좋다. 어떤 인공눈물을 고를지, 지금 먹는 약과 함께 써도 되는지는 단골 약사나 주치의에게 물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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