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내장육 잦은 섭취, 남녀 가공육 섭취가 위험 쪽에 묶여
살코기·채소·찌고 삶는 조리로 식탁부터 점검할 필요
기운을 차리려면 고기를 챙겨 먹어야 한다는 말은 어르신들 사이에서 익숙하다. 그런데 고기를 줄여야 하는지, 더 먹어야 하는지를 두고는 헷갈린다는 목소리가 많다. 다만 최근 국내에서 진행된 한 연구는 “얼마나 먹느냐”보다 “어떤 고기를 먹느냐”가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과 더 깊이 얽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여성은 내장육, 남녀 모두 가공육이 문제로 꼽혀
연구에 따르면 여성이 간, 곱창, 대창 같은 내장육을 자주 먹을수록 유방암과 췌장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이 관찰됐다. 이 연관성은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가끔 별미로 먹는 수준과 식탁에 자주 올리는 수준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남성의 경우 소고기, 돼지고기 같은 붉은 고기를 적당히 먹은 사람에게서 위암 사망 위험이 오히려 낮게 나타났다는 결과도 함께 보고됐다. 반면 햄, 소시지 같은 가공육(소금에 절이거나 훈연·첨가물로 가공한 고기)은 남녀 모두에서 대장암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쪽으로 분류됐다.
관찰 결과와 원인 확인은 다르다
이번 연구는 많은 사람의 식습관과 건강 상태를 오랜 기간 지켜본 관찰 연구(실험 없이 생활 습관과 결과의 관계를 살피는 연구)다. 따라서 특정 고기가 직접 암을 일으킨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흡연, 음주, 운동량, 다른 음식 섭취처럼 식습관 바깥의 여러 요인이 결과에 함께 작용했을 수 있다.
남성에게서 붉은 고기 적정 섭취가 위암 사망 위험 감소와 연결됐다는 결과도 같은 맥락에서 읽을 필요가 있다. 고기를 더 먹으면 암을 막는다는 뜻과는 별개이며, 적당한 양이라는 조건이 붙어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살펴볼 사람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사람
간이나 곱창을 즐겨 자주 먹는 여성 어르신, 반찬으로 햄과 소시지를 자주 올리는 가정이라면 식단을 한번 돌아볼 만하다. 내장육은 특별한 날의 별미로 돌리고, 평소에는 살코기 위주로 바꾸는 방법이 있다. 가공육 대신 신선한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를 고르면 필요한 단백질은 충분히 얻을 수 있다.
반대로 고기를 적당한 양으로 골고루 먹고 있는 어르신이라면 이번 결과 때문에 고기를 끊을 이유는 크지 않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을 지키려면 단백질이 중요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고기를 줄이는 것이 오히려 영양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식탁에서 확인하고 의료진에게 물을 것
고기를 먹을 때는 쌈 채소, 샐러드, 나물을 넉넉히 곁들이는 것이 좋다. 채소의 식이섬유는 소화를 돕고 식사의 영양 균형을 맞추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조리법도 튀기거나 기름에 볶기보다 찌거나 삶거나 굽는 쪽이 기름 부담을 덜 수 있다.
당뇨, 고혈압, 신장 질환처럼 지병이 있어 약을 먹고 있거나 식사 조절이 필요한 어르신은 식단을 바꾸기 전에 주치의와 먼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단백질 섭취량이나 피해야 할 음식이 궁금하다면 가까운 보건소의 영양 상담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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