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맞는 백신과 평생 한두 번 맞는 백신은 시기가 다르다
주치의와 상의해 필요한 접종과 복용 약부터 확인할 필요
환절기가 되면 병원과 보건소에 예방접종을 문의하는 어르신이 늘어난다. 독감 주사 한 번이면 겨울 걱정이 끝난다고 여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다만 어르신에게 필요한 예방접종은 건강 상태와 지병, 먹는 약에 따라 사람마다 달라질 수 있어, 남이 맞는 대로 따라 맞는 방식은 맞지 않을 수 있다.
면역력 떨어지는 나이, 감염병이 더 무거워진다
나이가 들면 면역력(몸을 외부 병균으로부터 지키는 힘)이 점차 약해진다. 여기에 고혈압, 당뇨 같은 만성질환(오래 이어지는 병)을 함께 앓는 어르신도 많다. 이런 상태에서 독감이나 폐렴에 걸리면 젊은 사람보다 회복이 더디고 경과가 위험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의학계에서도 고령층을 위한 백신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여러 나라 의학자가 참여한 “글로벌 백신 포럼”에서는 어르신에게 더 효과적이고 안전한 백신을 어떻게 만들지가 주요 논의 주제로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런 논의는 앞으로의 연구 방향에 관한 것으로, 지금 당장 접종 기준이 바뀐다는 뜻과는 별개다.
매년 맞는 백신과 한두 번 맞는 백신은 다르다
예방접종은 종류마다 맞는 주기가 다르다.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은 해마다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달라 매년 새로 맞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폐렴구균(폐렴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세균) 백신은 평생 한두 번 맞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작년에 독감 주사를 맞았다고 올해를 건너뛰거나, 폐렴구균 백신을 독감 주사처럼 해마다 맞아야 한다고 여기는 것은 모두 오해일 수 있다. 어떤 백신을 언제 맞았는지 기록해 두면 다음 접종 시기를 놓치지 않는 데 도움이 된다.
약을 먹는 어르신은 접종 전 반드시 알려야
고혈압, 당뇨 등으로 약을 꾸준히 먹는 어르신은 접종 전에 복용 중인 약을 의료진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 약의 종류와 건강 상태에 따라 접종이 가능한지, 접종 뒤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약 봉투나 처방전을 챙겨 가면 설명이 한결 쉬워진다.
반대로 특별한 지병이 없는 어르신이라도 나이에 맞는 접종이 빠져 있을 수 있다. 건강하다고 느끼는 것과 예방접종이 필요 없다는 것은 다르다. 지병이 있든 없든 한 번쯤 자신의 접종 이력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주사만으로는 부족하다, 생활 습관과 함께
예방접종은 감염병을 막는 중요한 수단이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병을 막을 수는 없다. 손을 자주 씻고, 골고루 먹고, 충분히 쉬고, 몸에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기본 수칙이 함께 갈 때 몸을 지키는 힘이 커질 수 있다.
접종을 앞둔 어르신은 다니는 병원의 주치의에게 “나에게 필요한 예방접종이 무엇인지”, “지금 먹는 약과 함께 맞아도 괜찮은지”를 물어보는 것이 좋다. 접종 시기와 비용 지원 여부는 가까운 보건소나 질병관리청 예방접종 안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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